[이슈분석]3D융합산업 이제는 비즈니스다

[이슈분석]3D융합산업 이제는 비즈니스다

3D융합산업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다. 그동안 3DTV 같은 디스플레이가 인기를 끌었다. 3D프린터는 제조업 혁신을 이끌 핵심 어젠다로 주목받고 있다. 보급형 기기가 확산되면서 가상현실(VR)도 확산 조짐이다.

자체 기술과 산업도 있지만 기존 전통산업 융·복합 활용도 관심이다. 3D는 의료, 교육 건축설계,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기존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샌드마케츠는 세계 3D산업시장이 지난해 113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4708억달러로 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3D 기술 진화와 응용분야 확대, 3D프린터 활성화 등으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2013년 564억달러에서 2020년 2559억달러 고성장을 기록, 전체 3D사업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우리나라 3D융합산업은 높은 관심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다. 참여 기업 대부분이 영세하며 산업화 인프라 역시 부족하다. 무엇보다 요소 기술을 실제 사업화하고, 기업이 이를 비즈니스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국내 3D산업 시장 규모를 지난해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3년 후인 2017년에는 2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3D 관련 참여 기업 72%는 매출액이 연 50억원 미만이며 종업원 수도 50인 미만이 75%나 차지하고 있다.

3D융합 분야 비즈니스 추진도 아직은 기획, 실험 등 시작단계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업계에 필요한 항목 설문결과, 3D 참여 기업은 △연구개발비 등 투자재원 조달 △3D 공공발주 등 시장 확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사업화 △국내외 전시회 등 시장개척 지원 등 요구가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3D 신산업 선점은 요소기술 개발과 이를 적용한 사업화 모델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유망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부와 협회 차원 관심도 실제 비즈니스 창출과 전문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국가에서도 3D 산업은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3D프린터를 중요 아이템으로 꼽고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중국은 2014 국가발전 연구계획에 3D프린팅을 포함시켜 사업화 정책을 수립했다. 유럽연합(EU)도 제조업을 활용한 경제성장을 목표로 3D프린터를 육성하고 있다.

MS는 윈도10을 공개하면서 3D 증강현실 컴퓨팅을 위한 홀로렌즈(전용헤드셋), 홀로스튜디오(앱 개발도구) 등을 함께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증강현실기업 오큘러스리프트를 인수하면서 3D VR 관련 영화와 게임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는 국내 3D산업을 활성화하려면 다양한 시범사업으로 신기술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사업화 경험을 쌓고 다시 기술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고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요 대기업과 중소 기술기업 간 협업은 물론이고 각 요소 기술을 확보한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시도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