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차원 세상에 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눈으로 보는 영상은 모두 3D(3-Dimension)라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영상(시각) 분야에서 3D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 욕망이다. 우리는 좀 더 실감나게 보고 싶고, 좀 더 실감나게 만져보고 싶어 한다. 이런 인간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19세기부터 연구가 지속돼왔다.
최근 전자·IT의 비약적 발전으로 우리는 안경 없이 3DTV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긴다. 3D프린팅으로 평면모니터 안 물체(2D)를 바깥세상(3D)으로 끄집어낸다.
이런 3D 기술은 우리 삶 여러 분야에서 응용·융합돼 기존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의료 분야에서 3D 기술은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존 엑스레이 등 단면촬영에서는 진단하기 힘들었던 질병을 CT나 MRI 등 3D로 모델링된 영상에서 발견하고, 환자별 최적 보조기구를 만드는 데 정밀하게 설계된 보형물을 3D프린팅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건설 분야에서 3D 기술은 ‘기획-설계-시공-유지관리’ 전 주기적으로 활용되는 분야 중 하나다. 3D 기술은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게 했다. 서울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인천세계도시축전전시장(TRI BOWL)이 디지털 패브리케이션(Digital Fabrication)의 대표적 예다.
엔터테인먼트 유튜브에서 600만 뷰를 넘겼고 드라마·영화 분야에도 360도 VR콘텐츠가 시도되고 있다. 이 밖에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 교육을 위한 3D 콘텐츠(교육)와 체험기반 VR 정비 솔루션(가상훈련) 등 우리 생활 속에 3D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3D산업을 육성하고자 정부가 ‘3D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한 지 5년이 지났다. 지난 5년이 3D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는 도전의 시기(1기)였다면, 이제 앞으로 5년은 3D융합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하는 ‘3D산업 발전전략2.0’을 준비해야 한다.
발전전략2.0은 민관 협동으로 도전적 창업·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고 해외 신시장 개척·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3D산업(프린팅, 콘텐츠, VR솔루션) 통합 로드맵 재정비도 필요하다. HW·SW·서비스 분야별로 특화된 파트너와의 협업이 강조된다. 여러 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과 HW·SW·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중요하다.
김창용 3D융합산업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