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3분기 바닥을 다진 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늘렸다. 완연한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7조3000억원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확정실적은 이달 말 공시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인 2분기(6조9000억원)보다 5.80% 늘었다.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4조600억원)보다는 79.80%나 급증했다.
매출은 51조원으로 전 분기(48조5400억원)보다 5.07%, 지난해 3분기(47조4500억원)보다 7.48% 증가했다. 매출액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52조7300억원) 이후 3분기 만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53조4800억원이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감안할 때 연간 매출액 200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해석된다. 업계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개 증권사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평균(6조5865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많다.
삼성전자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이후 ‘V’자를 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3분기 4조600억원으로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작년 4분기 5조원대로 회복했고 올해 1분기 5조원 후반대, 2분기 6조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7조원을 훌쩍 넘겼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31%로 한창 실적이 좋았을 때의 15% 수준에 근접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4분기에 기대감도 높아졌다. 업계가 추정하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6조5918억원이다. 3분기 실적추이를 감안할 때 4분기 성과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 회복이 비즈니스 성과보다는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이 커 향후 실적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4분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표]삼성전자 분기별 매출 영업이익 추이(단위:조원)
*자료: 삼성전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