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로지 `실무능력`으로 채용…스펙 안 본다

롯데, 오로지 `실무능력`으로 채용…스펙 안 본다

롯데그룹이 외국어·자격증 등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 수행 능력만 따져 하반기에 120여명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8일부터 2015년도 하반기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 채용을 한다. 채용 회사는 롯데백화점, 롯데정보통신, 대홍기획, 롯데케미칼 등 15개 계열사로, 채용 인원은 공채와 인턴 포함 총 120여명이다.

올해 5월 상반기 채용 시 처음으로 시행한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다. 스펙을 초월해 직무수행에 적합한 능력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그룹은 입사 지원서 서류에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만을 기재하게 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 에세이를 받아 서류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전형은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롯데정보통신은 프로그램 코딩(컴퓨터 언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 실무로 합격자를 가린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기획으로 지원자 역량을 평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신성장동력 제안서와 자기 PR 동영상으로 선발한다.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에 지원할 응시자는 8일부터 19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에 신청하면 된다. 전형은 서류심사-인·적성검사(L-TAB)-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 상반기 채용 시 합격자를 선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면접 지원자 수준과 참여열의가 전반적으로 높았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서 역량과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