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펀드 조성이나 투자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벤처캐피털(CVC)과 성공한 기업가의 재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공통의견이다.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로 창업 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면서 국내 VC 자생력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은 신규 결성되는 투자조합 출자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모태펀드, 정책자금 비중은 최근 5년간 점점 늘어나지만 VC, 일반회사, 개인, 외국인 출자 비중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중이다.
국내 VC로서는 해외 투자로 인한 특별한 성공보수가 없는 한 위험투자를 할 수 없고 상장까지 갈 만한 현지 유망기업 후기 투자는 현지에서도 초기 투자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어렵다. 국내 VC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지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펀드 운용 수익만 기대하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적극적 영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수경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장은 “해외 투자는 해당 기업이나 시장 정보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멀리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해외와 접점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본 유력 액셀러레이터이자 벤처투자자였던 사무라이벤처스의 겐 사무라이 창업자는 아예 이스라엘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창업 메카다.
겐 사무라이 대표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 금융자본, 기술회사가 모두 이스라엘 출신이거나 유대계였고 그 성공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 국가 간 분쟁상황에도 현지에 머무르며 신뢰관계를 쌓았고 현재도 이스라엘과 일본을 오가며 창업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경험한 김종갑 K-ICT본투글로벌센터장은 “벤처 투자는 기본적으로 지역 사업일 수밖에 없다”며 “해외 투자자를 국내에 유치하는 사업이든 교류,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열면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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