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컬러` 외도…다양성 시도

가전 업계가 이색적인 컬러를 넣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백색가전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메탈’이나 ‘컬러’ 가전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컬러 가전은 제품을 집 안에 두는 것만으로 화사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어 ‘여심’ 공략에도 한몫하고 있다.

가을 김치냉장고 시즌이 도래하자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컬러풀한 색감 ‘딤채 마망’을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김치냉장고는 세컨드 냉장고로 자리매김했지만 컬러 제품은 흔치 않았다. 대유위니아는 딤채 브랜드를 바탕으로 이전과 달리 ‘디자인과 컬러’에 주력했다. ‘예쁜 김치냉장고’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다.

가전업계의 `컬러` 외도…다양성 시도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딤채 마망은 컬러풀한 색감으로 젊은 여성 취향을 만족시키며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파스텔 블루, 로맨틱 레드, 크림 화이트 세 가지 색상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세탁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에서 컬러 제품을 시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럭셔리 라임 꼬망스 냉장고를 내놨다. 이 제품 색상 선택 고객 비중은 구매자 약 40%다. 소비자 호응이 좋아 온라인 몰에서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가전업계의 `컬러` 외도…다양성 시도

공기청정기에는 ‘에메럴드색’을 포인트로 넣어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는 이동하는 제품이다 보니 위치가 자주 바뀌어 컬러 제품이 다양한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청소기는 소형가전 특성상 색깔을 다양하게 넣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로봇청소기에 컬러풀한 색감을 넣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에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밝고 화사한 느낌의 빨강과 노랑 색상을 넣어 청소기의 디자인적 가치를 높였다. 삼성전자 파워봇은 누적판매량 2만5000대를 넘기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업계의 `컬러` 외도…다양성 시도

탄산수 제조기인 소다스트림의 ‘소스’는 레드닷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세련된 컬러를 자랑한다. 슬림한 외관과 매끄러운 곡선처리 방식으로 식탁이나 싱크대 등 주방 어디에 두어도 주변 가전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가전업계의 `컬러` 외도…다양성 시도

백색가전은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의 외관이 백색이라 해서 유래된 말이다. 아시아에서는 ‘백색 또는 백물가전(白物家電)’이라고 부르고, 영미권에서는 ‘White goods’라고 사용된다. 백색가전에 메탈이 사용된 것은 4~5년 전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4~5년 전 가전에 메탈을 일부 차용하다 이제는 대부분 메탈로 가고 있는데, 같은 스테인리스여도 코팅기술과 고급패턴, 강화유리 기술 등이 다르다”며 “색상은 10여년 전 제품을 뒤덮는 화려한 디자인과 패턴을 사용하다 최근에는 심플하고 깔끔한 포인트 컬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