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e프론티어]<11>비손테크

​비손테크(대표 정연실)는 RF전원장치 전문업체로 출발해 2012년 정부가 지원하는 석탄가스화 프로젝트에 필요한 30㎾급 및 75㎾급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을 개발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 벤처기업이다. 미국 리차드슨이 독점해 온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을 처음으로 국산화 한 쾌거였다.이 회사가 개발한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은 제어시스템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는 부가기능을 탑재해 편리성을 높였다. 부품도 상당부분 국산화,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3㎾급 제품을 수십 대 연결해 용량을 확장하는 기존 외산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은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해 대기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주는 장비다. 기존 ACDC 플라즈마 장치와 달리 대기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와 효율이 매우 높다.

비손테크는 이 제품을 활용해 음식물이나 필름, 건자재 등을 건조하는 산업용 건조기 시장에 진출했다.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하거나 난연성 특수 건자재를 제조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180㎾급 초대용량 플라즈마 건조기도 개발했다. 기존 75㎾ 및 3㎾급 제품을 병렬로 연결해 출력을 높인 시스템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다양한 용량대의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특수 건자재 건조용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은 지난해부터 건설자재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달중에 몽골 기업과 250억원 규모 석탄 건조용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간 20만톤의 석탄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의 석탄 경조용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몽골에 수출하는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은 석탄 광산에서 캐낸 석탄 원석을 건조해 수분을 없애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석탄 원석을 건조하면 연료 효율이 높아지고 스모그 등 유해가스 발생이 크게 줄어든다. 클린 석탄이 되는 셈이다.

베트남에는 농산물 건조기용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농산물 멸균용 대용량 전자레인지를 개발, 시스템화하고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베트남 현지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12명인 직원도 30명 이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해외마케팅과 관리인력 중심으로 채용해 몽골과 베트남 외에 중국과 러시아 시장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정연실 사장 인터뷰

“비손테크는 자체 기술로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장치를 처음 국산화하는 등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연실 비손테크 사장은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면서부터 “작지만 강한 수출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올해부터는 그 꿈을 실현하는데 올인할 계획이다. 플라즈마 발생 전원장이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최고의 무기다.

“몽골 기업과는 이달중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현지 석탄광장에 설치하는 총 8개의 석탄 건조라인에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입니다. 시간당 40톤의 석탄을 건조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정 사장은 이번 몽골 수출계약을 계기로 중국 및 러시아 시장 진출에 파란 신호등이 켜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을 개발할 때부터 기대했던 효과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는 농산물 건조기 시장에 주목했다. 음식물 쓰레기 건조 및 건축자재 건조 등 산업용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시장과 함께 구상해 온 응용분야다. 그는 “몽골과 러시아 등지는 아직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지역이라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은 날씨가 습해 농산물 부패를 막기 위한 건조기 수요가 많다”며 “현지 유통업체와 함께 대형 농산물 저장고를 대상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분기 중에 30억원 규모 벤처캐피털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국내 산업용 건조기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사세를 늘리고, 매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