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권용석 KOTRA 중동지역본부장 겸 두바이무역과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10/12/cms_temp_article_12084201253968.jpg)
“중동지역,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는 탈 석유화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전까지 이들 국가가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설비, 담수화 등 설비확산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산업(생산)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조업 육성과 전반적인 국가 시스템 향상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권용석 KOTRA 중동지역본부장 겸 두바이무역관장은 제2의 중동 붐이 시작됐다며 이런 새로운 변화를 ‘탈 석유화’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했다. 권 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장(2005~2008년)을 거친 중동지역 전문가다. 정상외교 성과 확산 등 중요성이 커지는 중동지역을 총괄하는 자리에 발탁돼 지난 8월 부임했다.
그는 중동국가가 오일쇼크와 셰일가스 사태 등을 경험하면서 원유 기반 경제 붕괴(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됐고 이에 대한 미래 대비 필요성 인식이 ‘탈 석유화’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과거 1차 중동 진출이 건설(토목)을 거쳐 90년대 플랜트(석유화학·발전·담수화) 등으로 이어져 왔지만, 최근 중국 등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대기업도 이런 변화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특히 GCC 국가들이 제조업(산업생산)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전반의 시스템 향상 수순을 밟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본부장은 “교육, 의료 등 국민 생활 편익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산업에 다양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헬스케어처럼 우리가 강점이 있는 IT 기반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바이는 이미 ‘(국민을 위한)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미래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지난 5일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은 ‘개발과 박애의 시대’를 화두로 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기술 확산, 질병과 빈곤퇴치, 지역사회 역량 강화, 기업가 정신과 혁신 네 가지 분야에 걸쳐 다양한 목표를 제시했다.
권 본부장은 “이미 제2의 중동 붐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빨리 파악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권 본부장은 올해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정상외교 성과를 체계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세 가지 방향에서 내년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정상외교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의료, 바이오, 한류 콘텐츠 등에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정립해 갈 방침이다. 이어 현재 식품에 집중된 ‘할랄(허용된)’ 제품 전략을 화장품, 의약품, 일반 공산품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슬람에서 금하거나 허용한 것이 원재료나 부품 단계부터 어떻게 관리되는지 명확히 한다면 충분한 경쟁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이란 진출 방향도 점검할 방침이다. 다른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보지 못하는 부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두바이(UAE)=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