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2일 울산과학기술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종이학 수준으로 접을 수 있고, 기존 전지보다 3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는 차세대 종이 리튬이온 전지(배터리) 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선영 산림과학원 박사팀과 이상영 울산과기원 교수팀은 나무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오스를 이용해 리튬이차전지 전극과 분리막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종이배터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9월 종이처럼 휘어지는 배터리 제조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지난해보다 전지 용량을 3배 이상 증가시키고, 종이학처럼 접을 수 있을 정도로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기술에 대해 현재 국내 및 국제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번 연구는 나노재료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10월 12일자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리튬이온전지 세계시장은 지난해 기준 23조원으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6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천기술이 상용화되면 전세계 차세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선영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소재를 이용해 기존 전지보다 월등한 성능과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이차전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