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와 음성인식에 이어 문서 이미징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한다. 비정형화된 아날로그 문서를 디지털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스마트TV에 이어 삼성전자와 뉘앙스 간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는 최근 뉘앙스와 문서 이미징 솔루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무선사업부 ‘S보이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스마트TV 음성인식’에 이은 두 회사 간 세 번째 협력이다.
삼성전자 복합기, 프린터와 관련 소프트웨어(SW)에는 뉘앙스 문서 관리 프로그램 3종 ‘오토스토어’ ‘에퀴트랙’ ‘세이프컴’이 적용된다. 대부분 인쇄, 문서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 프로그램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겨냥했다.
오토스토어는 사용자가 제출한 여러 형태 문서를 자동 인식,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솔루션이다. 스캔문서, 그림, PDF 등을 현존하는 대부분 문서 형태에 대응한다.
오피스·익스프레스 버전으로 구성된 ‘에퀴트랙’은 프린팅 드라이버 및 서버 설치 없이 인터넷 연결만으로 클라우드 프린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세이프컴’은 인쇄 이력, 프린터 상태 점검 등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상시 제공해 프린팅 비용 관리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뉘앙스 협력은 ‘2017년 세계 선두권 진입’ 목표 달성을 위한 삼성전자 전략이다. 후지제록스, 리코, 캐논 등 선발주자는 제품에 기업 업무용 솔루션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복합기 솔루션 관련 정보와 최신 기술동향, 마케팅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마케팅 지원 포털’을 운영하는 등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 초격차 전략에 뉘앙스 기술을 활용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뉘앙스 인수설이 미국에서 불거지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인수 대신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과 협력한 뉘앙스의 광범위한 경험을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뉘앙스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 최상위 등급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해 삼성 제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하는 등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용체계(OS)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갈 자연어 인식 기술을 뉘앙스와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드웨어(HW) 경쟁력에 외부 SW DNA를 이식해 시장 개척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최근 개방성 강화 기조와 맞물려 뉘앙스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니얼 포크너 뉘앙스 부사장은 “자연어 인식 기술로 웨어러블, 모바일, 스마트홈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송성원 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도 “프린팅 시장에서 이미징 분석과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휴에 기대를 드러냈다.
※ 삼성전자·뉘앙스 협력 사례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