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원개발 심각한 저평가 우려해야

[기자수첩]자원개발 심각한 저평가 우려해야

올해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원개발 구조조정이 언급됐다. 투자 대비 저조한 성과와 더 투입돼야 할 비용, 관련 공기업 재무적 부실상태를 지적 받았다. 관계부처 장관은 해당 분야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자원개발 분야는 많은 채찍질을 당했다. 지난 3년간 공기업은 물론이고 민간기업까지 자원개발 부실 책임에 자유롭지 못했다.

자원 분야 개발을 점검하는 구조조정은 필요하다. 성과 위주에 너무 많은 사업을 추진해왔고 뒷감당도 힘들었다.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등 함께 추진된 지원 정책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다만 구조조정이 지난 외환위기 때처럼 반드시 매각해야 할 대상으로 판단, 우선 처리해서는 안 된다.

지금 자원개발 사업 대부분은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저평가 위기에 빠져 있다. 저유가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세계 광구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지금의 자원개발 사업을 손실로 기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원개발기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표상 평가에 따른 매각처리다. 지금이야 저유가로 수익성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증시시장 전반이 낮을 때 기업을 매각하면 손해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이미 지난 외환위기 때 이 같은 경험을 했다. 당시 팔아치웠던 광구들의 가치가 수십배로 뛰어올랐고 그 후 찾아온 원자재 가격 폭등에 부랴부랴 다시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다. 지금 우리는 자원개발 부실논란과 함께 국제 원자재시장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는 현명한 시각이 필요하다.

산업부가 해야 할 자원개발 구조조정은 환부를 도려내고 치유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자원개발 전체를 저평가하고 매도하는 일이어서는 안 된다.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는 구조조정이어야 한다. 자원개발의 정치적 공방도 끝을 맺어야 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