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자동차IT·스마트공장 등 협력고도화 추진

한국과 독일이 자동차 정보기술(IT)과 스마트공장 분야 등에서 산업기술 협력 고도화를 추진한다.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산업기술 실질협력 기반 마련 △과학기술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강화 △양국 교역·투자 균형적 확대 추진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날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독일 유명 자동차 회사 BMW가 ‘자동차+IT 융합기술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KETI가 강점을 보유한 자동차 IT, 사물인터넷(IoT), 부품 센서 등 기술을 BMW와 교류·협력하는 내용이 골자다. 태양광, 자동차 부품,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존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

스마트 공장 확산 관련 규범 정립, 표준화 협력 등 실질 협력은 업계 위주로 강화한다. 양국은 독일이 추진 중인 ‘인더스트리 4.0’과 우리나라의 ‘제조업 혁신 3.0’이 제조업 스마트화라는 공동 목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산업부와 독일 경제에너지부 등 양국 관련 부처와 기관 간 협력채널을 확대한다. 독일 설비제어 기술과 한국 ICT를 융합한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등을 활용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내년 2월 판교 SAP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혁신센터가 문을 연다. 센터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디자인 싱킹 방법론을 토대로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개선방안으로 기업에 경영·기술 관련 사용자경험(UX) 디자인 자문과 SW솔루션을 제공한다. 13일에는 양국 과학기술 분야 파트너십을 증진시키고자 ‘과학과 혁신’을 주제로 한독 과학혁신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는 양국 고위인사와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해 인더스트리4.0 혁신을 위한 위험 관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가우크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투자를 각각 ‘균형적 교역 증대’와 ‘호혜적 투자 확대’로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독일은 유럽 내 한국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289억달러로 2009년 211억달러보다 36.9% 늘어나는 등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對)독일 무역수지 적자는 갈수록 심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가우크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개최되는 한독 비즈니스포럼과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로 양국 기업이 상대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와 우리나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관해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 100여개 기업 대표가 참가, 상호 시장 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1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IoT 기반 무전기 소프트웨어, 스마트 LED 전구, 스마트충전기 어댑터 업체 등 양국에서 총 5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비즈니스상담회가 열린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