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회사 펩시가 스마트폰 특허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펩시는 2010년부터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최근 이 회사 특허를 인용하는 업체도 급증세다. 특허 피인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4일 IP노믹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펩시는 지난 5년(2010~2014년)간 총 45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비IT기업으로는 가장 많다. 지난해에도 12개 디자인 특허를 등록, 지속적인 특허 역량 강화가 이뤄졌다.
펩시는 스마트폰 디자인 가운데 ‘유저 인터페이스(UI)’ 부문에 집중한다. 디스플레이 화면 곳곳에 음료회사 이미지가 반영됐다.
펩시 UI 디자인은 최근 3년(2012~2014년)간 총 212건 인용됐다. 2013년 23건에 그쳤던 이 회사의 특허 피인용은 지난해 115건으로 껑충 뛰었다. 시스코(22건)·나이키(16건)·마이크로소프트(15건)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인용한 점도 펩시 스마트폰 디자인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역량을 다진 펩시의 다음 행보는 자체 스마트폰 출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시나닷컴은 최근 웨이보 글을 인용, 펩시가 ‘펩시폰’ 제조에 나선다고 전했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펩시 단말기는 오는 20일 ‘펩시 P1’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다.
펩시 P1은 5.5인치 화면에 풀HD해상도(1920×1080픽셀) 제품이다. 두께는 7.7㎜다. 미디어텍의 1.7㎓ 옥타코어 MT6592 칩세트, ARM 말리450 MP4그래픽칩(GPU)을 장착했다. 2GB램, 16GB스토리지가 들어 있다. 후면에 13메가픽셀, 전면에 5메가픽셀 카메라가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3000㎃h다. 안드로이드5.1 운용체계(OS)가 사전 설치된다.
펩시 P1은 1299위안(약 205달러, 23만8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폰아레나는 펩시가 휴대폰 제조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자사의 로고와 이름을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회사에 라이선스해 주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나닷컴은 선전과기완풍유한공사가 많은 제품을 대리해 생산해 주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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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