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시에 본사가 있는 콘포테크는 지자체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식물폐기물 감량기를 개발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지난 2012년 하루 발생량이 1만5000톤을 넘어서는 등 매년 증가세다. 연간 처리 비용만 1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콘포테크가 개발 중인 제품은 음식물폐기물을 기존보다 약 20% 줄일 수 있다. 수거 및 처리 비용도 80%가량 아낄 수 있다. 특히 SW융합형 제품으로 다른 음식물 폐기물과 달리 소프트웨어가 핵심 역할을 한다. 상용화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는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 중심이 돼 개인, 기업,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를 말한다. SW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의료, 생활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와 직업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SW중심사회’가 융합SW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SW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전국 SW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SW 융합제품은 생활, 안전, 건강, 등 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일반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선박, 자동차 등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융합SW 개발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SW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 중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희망을 주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본사가 있는 아우라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청소년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융합SW를 고도화하고 있다. 매달 또는 두 달에 한 번 학생 키와 몸무게, 흡연 여부, 체질량 지수, 성장 점수 등을 측정해 그 결과와 학생에 맞는 운동 처방을 학부모와 학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형 SW를 개발했다.
또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학생 심리를 검사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운동량과 식사량을 측정해 비만을 막기 위한 저녁 식단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우라는 개인 건강과 관련한 서비스인 만큼 정보를 암호화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런 서비스는 국내외적으로 처음이다.
포항에 있는 베이다스는 자동차 사용자 안전을 높이는 융합SW 개발이 한창이다. 자동차 안전 관련 다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메라 영상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주차 시 차량 주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AVM(Around View Monitor)을 이미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 사용자 안전을 높이고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차량용 영상 처리 및 인식 제품을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차세대 차량용 통신 플랫폼인 이더넷 AVB(Audio Video Bridge) 기반을 적용한 것으로 후방카메라(RVC), AVM 성능과 기능을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관련 자동차영상 분야에서 해외기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할 수 있다.
전남 목포에 있는 에스엠소프트웨어와 뉴21커뮤니티는 고품질 천일염 생산 자동화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천일염은 현재 대부분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있다.
에스엠 등은 염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생산 품질을 균일화하는 등 천일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천일염 생산도 기존보다 10% 정도 늘릴 수 있다. 생산 비용은 기존 대비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소재 삼인정보시스템은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이용해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뮬레이션 SW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조선사는 이 분야 기술자립도가 아직 미약하다. 실제로 메이저가 수주하는 해양플랜트에는 시추 및 생산과 관련한 다양한 기자재가 탑재되는데 값비싼 외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삼인정보시스템은 해양플랜트 구조물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가상으로 탑재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 실구조물 탑재 시 발생할 수 있는 간섭 및 충돌을 예측할 수 있는 SW를 개발 중이다.
이 SW가 개발되면 해양플랜트뿐 아니라 발전소, 변전소, 댐 등 다른 대형 구조물에도 적용 가능해 기술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 SW는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한 대형구조물 탑재 시뮬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의미도 있다.
서석진 미래부 SW정책관(국장)은 “개인과 기업,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SW중심사회를 전국에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SW기업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 전국에서 경쟁력 있는 SW기업이 보다 많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