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대학과 기업의 신나는 만남… 산학협력 촉진 필요

이희영 LINC협의회장(영남대학교 LINC사업단장)
이희영 LINC협의회장(영남대학교 LINC사업단장)

교육부가 시행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은 ‘지역대학과 지역산업 공생 발전’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대학의 기존 학사제도를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하고 지역 및 대학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정립하며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산학협력 성과를 창출·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단계에 이어 지난해부터 2단계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단계 사업 수행에서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포럼 및 사업단 간 교류 활성화로 벽을 허물고 각 대학이 개발한 우수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공유함으로써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전보다 더욱 활발해졌다. 또 우리나라의 우수한 산학협력 모델을 중남미 및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소개하기 시작해 외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LINC사업으로 각 대학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에 진출하기 이전에 산업체를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대학에서의 학문 연마에 동기부여와 졸업 후 취업진로 설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현장실습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대학생 3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또 창의적 인재양성에 도움이 되는 자기주도형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공학계, 자연계, 인문사회계, 예체능계 및 의약계까지 확대했다. 작년에만 전국적으로 8만여명의 학생이 소규모 그룹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생에게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창업교과목을 수준 및 단계별로 다양하게 개설해 창업 분위기 진작을 통한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산학협력’은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핵심 의제(어젠다)라고 할 수 있다.

산학협력은 궁극적으로는 대학과 기업의 자발적인 필요에 따라 이뤄질 때 비로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 그 결실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과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학협력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잘 가꾸어나갈 필요가 있다. 산업현장 및 대학을 상호 방문해서 자주 만나고 소통하며, 각 기관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당면과제를 해결해나갈 때 성공적이고도 만족스러운 산학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또 산학협력으로 얻은 성과를 함께 나누고 재투자할 때 기술, 경영, 무역, 디자인, 신규 상품기획 등 다방면에 걸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에 미래에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

전국 주요 대학에 설치된 LINC사업단은 시대적 요청인 산학협력, 특히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15 산학협력 EXPO’는 대학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학협력 지원기관의 지난해 성과와 향후 산학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희영 LINC협의회장(영남대학교 LINC사업단장) hyulee@yumail.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