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주말이 아닌 평일에 휴업하는 지역의 시장상인과 소비자 다수는 평일 의무휴업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해도 전통시장 상인 매출이 감소하지 않는데다 소비자 편의성도 증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평일 또는 특정 날짜에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을 하는 지역 시장상인 242명과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의무휴업일 제도는 유지하되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 지역 시장상인 69.0%가 평일 의무휴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상인(31.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들 지역 시장상인의 75.2%는 평일 의무휴업 시행 이후에도 매출액이나 고객 수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김포중앙시장 한 상인은 “일요일은 사람들이 영업하는 다른 큰 마트에 갈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많아 굳이 인근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평일 퇴근 후에는 멀리 있는 마트를 갈 시간이 없으므로 근처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대다수도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1.4%에 달해 ‘반대한다’는 응답(15.2%)의 5배가 넘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여러 이해 주체가 걸린 중요한 문제로 구체적 분석 없이 일률적으로 일요일에 쉬도록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별 여건과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의무휴업일을 지자체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