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지원연, `오염수 정화 성능 10배 이상 향상` 나노캡슐 개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물과 기름을 쉽게 분리해 오염수를 빠르게 정화할 수 있는 나노캡슐 형태의 ‘실리카 마이셀’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주역은 이하진 KBSI 박사와 최원산 한밭대 교수(이하 이 박사팀)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해수 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 문제로 현재 물과 기름을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양 물질의 친수성(물에 쉽게 용해되는 성질)과 소수성(물과 잘 혼합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은 쉽지 않았다.

이 박사팀은 ‘친수성과 소수성은 한 표면에 양립할 수 없다’는 기존 이론을 깨고 친수·소수 물질이 한 표면에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친수성 코어와 양쪽성(친수성·초소수성) 쉘 구조를 갖는 ‘실리카 마이셀’에 촉매제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물과 기름의 분리는 물론 물과 기름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쉽게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하진 박사는 “개발한 나노캡슐은 물과 기름의 분리, 오염수 정화 성능에서 기존 기술보다 10배 이상 뛰어나고, 20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터리얼즈’ 10월 38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