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눈은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눈두덩이 붓기, 눈꺼풀 움직임의 이상, 눈자위 색의 변화, 눈동자의 모양이나 빛에 대한 반응․움직임, 흰자위나 눈 안쪽 결막의 이상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보면 안쪽 점막이 보인다. 이 부분이 결막으로, 창백하다면 빈혈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준다. 눈의 점막은 매우 얇고 투명하며 그 속의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인다. 빈혈이 있으면 이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의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에 창백해지는 것이다.
사람마다 색의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빈혈로 볼 수 있다. 이외에 피로감, 두통,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빈혈일 확률이 더 높다.
눈꺼풀 안쪽이 유난히 붉어졌다면 혈관을 흐르는 혈액량이 많아지고 혈관이 확장돼 피로감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막염과 같은 염증이 있을 때에도 이런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이때는 눈이 시리고 아프거나 눈곱이 끼이는 증상이 동반된다. 다른 증상이 없이 붉은 것은 피로, 스트레스, 음주나 흡연의 과다에 따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결막의 핏줄은 가느다란 모세혈관(실핏줄)이다. 다친 적도 없어도 이 핏줄에 자주 출혈반점이 생기면 실핏줄이 막혀서 터지는 경우로 혈액 내에 조그마한 혈전(핏덩어리)이 생겨 떠돌아다니다가 가느다란 모세혈관에 와서 걸리는 것일 수 있다.
또한, 혈액 내에 핏덩어리가 생기면 심장이나 경동맥(목에 위치하는 동맥)에 동맥경화나 염증이 생긴 때문일 수 있다. 심해지면 뇌의 모세혈관도 막힐 수 있으며 뇌경색이라고 하는 중풍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잠깐 정신을 잃거나, 일시적으로 시력장애, 얼굴마비 등이 생긴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이 같은 증상이 보이면 뇌졸중 발생의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적 진단이 필요하다.
흰자위가 충혈이 잘 되고 혼탁해 보이면 황달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밝은 햇빛에서 눈꺼풀을 뒤집어보고 눈꺼풀 안쪽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해 있어야 황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탁하고 눈꺼풀 안쪽의 흰자위는 깨끗하다면 황달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황달은 양쪽 눈에 동시에 생기며 한쪽 눈이나 일부분만 노란색이 보이면 걱정을 덜어도 된다.
검은 눈동자 주변에 하얀 색의 테가 생기면 각막혼탁이나 백내장, 혈관의 동맥경화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지방질이 쌓여서 생기는 것으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사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눈두덩이, 눈꺼풀, 눈자위, 눈동자 등은 우리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창이 될 수 있다”며 “일반인들도 자신의 눈을 유심히 살펴보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대략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눈 건강 유지를 위한 건강 수칙
1 글을 읽을 때는 최소한 20-30㎝ 정도 거리를 띄우고 읽는 습관을 들인다.
2. 책을 읽을 때는 눈의 피로와 손상을 덜 주기 위해 조명이 충분히 밝은 곳에서 읽는다.
3. 주로 눈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멀리보기를 하여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4. 목이나 어깨 통증을 막기 위해 몸의 자세를 똑바로 하고 글을 읽어야 한다.
5.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읽을거리를 쳐다보는 각도를 90도가 유지되도록 조절한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