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TF시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발전 속도가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3조달러가량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정체 상태에 빠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혁신 상품을 공급하고 투자자 보호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15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5 글로벌 ETF 콘퍼런스’를 열고 ETF 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최경수 이사장은 “성장하는 세계시장 흐름에 다시 합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은 2002년 개설 후 매년 27%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ETF 저비용·분산투자 장점에 주목해 장기투자 수단으로 활용되는 선진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박스권 상단에서 사고, 하단에서 파는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문이다.
실제로 2013년 기준 국내 ETF시장 운용자산(AUM)은 184억200만달러(약 20조9000억원)를 찍었지만, 지난해 말 178억8000만달러(20조3000억원)로 준 데 이어 올해 9월 기준 174억5600만달러(19조8000억원)까지 내려오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규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최근 4년간 이어진 코스피 박스권 흐름과 경쟁 관계에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급속 성장, 세제 혜택 있는 해외 ETF로 관심 쏠림 등이 ETF시장 성장 둔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ETF시장 발전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 ETF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했으며 모닝스타 재키 초이, S&P 다우존스 존 데이비스 등 국내외 ETF 전문가 32명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