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베스트바이, `삼성 오픈 하우스` 연내 200개 개설… 북미 생활가전 1등 동력

삼성전자가 북미 최대 전자양판점 ‘베스트바이’에 생활가전 전용매장 ‘삼성 오픈 하우스(SOH)’를 론칭한다. 지난 4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숍인숍(Shop in shop)’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베스트바이 매장에 마련된 `삼성 오픈 하우스` <사진=베스트바이>
미국 미네소타주에 베스트바이 매장에 마련된 `삼성 오픈 하우스` <사진=베스트바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 7월 미국 베스트바이와 SOH를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미네소타와 일리노이주를 시작으로 현지 주요 거점 매장에 SOH를 설치하고 있다. 중국 매장과 마찬가지로 85인치 터치형 디지털 사이니지로 구성된 ‘센터 스테이지’를 도입해 냉장고, 세탁기 등 삼성전자 생활가전제품을 실제 크기로 보고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에 내려 받을 수 있게 했다.

양 사는 연말까지 SOH를 2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생활가전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삼성전자와 가전에서 매출 절반가량을 일구는 베스트바이의 이해가 맞았기 때문이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2분기 85억2800만달러 매출 중 38%를 가전에서 올렸다. 78억78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한 미국만 놓고 보면 42%가 가전에서 나왔다. 엔터테인먼트군에 포함된 TV까지 포함하면 50%를 웃돈다.

베스트바이 내 전용매장 구축은 스마트폰, TV에 이어 생활가전까지 북미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 전략 강화를 의미한다. 북미 1위는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무선사업부 제품으로 구성된 ‘삼성 익스피리언스 숍’을 베스트바이에 마련해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북미 1위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TV, 오디오 등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제품군으로 구성된 ‘삼성 엔터테인먼트 익스피리언스’로 4K(3840×2160) 1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베스트바이 매장에 마련된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찾고 있다. <사진=베스트바이>
미국 미네소타주에 베스트바이 매장에 마련된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찾고 있다. <사진=베스트바이>

양판점 내 전용매장 ‘숍인숍’은 세계 전자업계에서 중요한 사업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싼 부동산 가격 부담을 더는 대신 양판점 우수 입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3년 베스트바이에 ‘윈도 스토어’를 마련했고 소니는 지난해 ‘소니 익스피리언스 앳 베스트바이’를 설치했다. 소니, 캐논, 니콘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베스트바이 카메라 익스피리언스숍’을 공동으로 꾸미기도 했다.

양판점 전문 인력의 가전판매 노하우 확보도 가능하다. SOH에도 베스트바이 소속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타사 제품과 비교하며 삼성전자 제품을 설명한다. 가전사와 함께 수익을 나눌 수 있어 양판점도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케빈 발론 베스트바이 가전부문 부사장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센터 스테이지에서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가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쉽게 찾고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SOH를 소개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