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3.2%로 0.1%포인트(P) 하향조정했다.
15일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및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전망치를 이처럼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7%로, 내년 전망치는 1.8%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7월 경제 전망 당시에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0.4% 성장했을 것으로 봤지만 실적치가 0.3%로 나온 데 따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기가 부진하면서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고령화와 투자 부진으로 과거보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했다고 생각한다”며 “잠재성장률이 아직은 2%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고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쳐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사상 최저 수준인 현재 기준금리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