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노트5, LG전자 V10 등 스마트폰 주력 제품에 무선충전 기능 지원이 확대되면서 부품 협력사가 수혜주로 부상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와 무선충전 수신 코일을 합친 복합 모듈로 탑재되면서 부품업계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한 갤럭시S6와 S6엣지, 노트5, S6 엣지 플러스 등을 출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시장을 열었다. LG전자도 V10용으로 손쉽게 교체 가능한 무선충전 배터리 커버를 준비하고 있다.
주로 쓰이는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은 무선충전기·패드 등에 들어 있는 송신모듈에서 발생한 자기장이 스마트폰 뒷면에 자리한 수신 안테나로 유도되면서 전력 전송이 이뤄진다. 기존에는 수신 안테나 추가에 따른 스마트폰 두께 증가와 효율성 대비 단가 문제로 채택이 미뤄졌지만 최근 모바일결제 등에 쓰이는 NFC 안테나와 통합 기술이 개발되면서 부담을 줄였다.
NFC안테나와 페라이트 시트 등을 생산하는 아모텍은 NFC-무선충전-삼성페이용 MST 안테나 복합 모듈을 공급하면서 무선충전 핵심 협력사로 떠올랐다. 주요 소재부터 일체형 통합모듈까지 제조·개발 기술력을 보유해 무선충전 시장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만 전년 동기 대비 69% 매출이 증가, 15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638% 올랐다.
삼성전자가 최근 무선충전·삼성페이 안테나 관련 협력업체를 늘리면서 EMW와 알에프텍, 한솔테크닉스 등 부품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외에 기어S2 등 스마트워치에도 무선충전을 적용했으며 후속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모델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관련 부품 물량 발주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아이엠텍으로부터 배터리 커버에 내장하는 무선충전 수신용 복합 모듈을 전량 납품받고 있다. 아이엠텍은 휴대폰용 안테나와 카메라모듈, 세라믹 소재 등이 주력인 부품전문 업체로 올해 초 ‘NFC 및 무선충전 복합 모듈 안테나’ 누적 공급 수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성회로기판(FPCB)에 안테나 패턴을 형성하면서도 기존 경쟁사 와이어 코일 제품을 뛰어넘는 성능을 갖춰 두께 감소와 생산성 향상, 비용을 절감했다.
FPCB에 기반을 둔 무선충전 복합 모듈 수요 증가로 이녹스, 비에이치 등 FPCB 업계와 SKC코오롱PI 등 소재업계 신규 수요처 확대도 기대된다.
이녹스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용으로 사용되는 2레이어-CCL 제품을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한다. 3분기 들어 고객사 공급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3레이어-CCL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다.
이녹스 관계자는 “무선충전 기능을 채택한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며 “FPCB 신소재 제품 개발과 다양한 제품군 보유로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