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이 장악한 글로벌 초고압 송전 시장에 효성이 합류한다.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전력기기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활약이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 전기시험소(KEMA)로부터 유럽 IEC규정에 따른 100㎹A급 ‘초고압 스태콤(STATCOM,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시험인증을 획득했다. KEMA는 초고압 분야에서 대표 품질인증기관이다. 지금까지 스태콤 인증에 통과한 업체는 지멘스(독일)·ABB(스위스)·알스톰(프랑스) 정도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태콤 완제품 기술을 보유했다. 스태콤은 송배전 시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해 전류 안정성을 높이는 대형 설비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기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약점을 보완하는 초고압 장비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 교류전력을 변환기를 이용해 직류로 바꿔서 송전하기 때문에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함께 전력 분야 대표 블루오션 기술로 꼽힌다. 효성은 올 하반기 인도 전력청이 추진하는 수백㎹A급 대규모 스태콤 구축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PG) 관계자는 “스태콤과 전압형 HVDC 기술연계가 가능해 HVDC 관련 기술 개발에도 크게 도움될 것”이라며 “인증 획득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등 개도국 초고압 전력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효성은 2010년 스태콤을 개발한 후 2011년 5월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50㎹A 스태콤 두 대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엔 신성남변전소에 스마트그리드용 100㎹A 스태콤을 공급했고 이어 제주대학교에 1㎹A 스태콤을 기증했다.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로 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전압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인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 기상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급변하더라도 출력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전력을 공급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