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 국내 화학기업 최초로 고객지원 전담조직인 테크센터를 설립하고 고객사 다잡기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화난 테크센터’에서 고객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LG화학은 국내에 이어 IT, 가전, 자동차부품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중국 광둥성에 화난 테크센터를 개설했다. 애프터서비스(A/S)는 물론이고 고객사 제품 개발부터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 개조에 이르기까지 A/S와 비포서비스(B/S)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화난 테크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4000㎡(1200백평)규모로 1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고객 지원을 위한 첨단 분석·가공 설비에만 30억원이 투입됐다. 현지 채용 인원을 포함한 소속 연구인력이 40여명에 달하는 등 웬만한 중견기업 연구소 이상 설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기업이 해외 현지에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생산법인이 아닌 고객지원 조직을 별도로 설립하고 대규모 투자와 인원을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40%가 넘는 약 10조원을 중국에서 올렸다. 2013년부터는 국가별 매출규모에서도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 고객사 요구사항도 다양해지고 대응 속도 향상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테크 센터 설립으로 현지 고객 대응 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고객사에 응용기술을 전수하고 신제품 공동 개발에도 나서는 등 차별화된 토털 패키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고객 서비스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는 물론이고 연구인력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0여명이었던 중국 전체 연구인력은 이번 테크센터 개소로 100여명으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20% 늘어난 120여명으로 확대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중국 고객사가 안고 있는 기술적 문제를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