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본 태블릿PC 주요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변화를 일찍이 파악,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한 성과다.
시장조사업체 IDC재팬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일본 태블릿PC 시장에서 7.2% 점유율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3위에 올랐다. 1~2위는 애플(42.3%), 에이수스(10.5%)였다.
LG전자가 태블릿PC 시장 조사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분기까지 ‘기타’로 분류돼 통계조차 잡히지 않았다. 4~5위는 소니(6.9%)와 NEC·레노버그룹(6.7%)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전자의 약진은 태블릿PC 수요가 증가를 내다본 B2B 시장 분석 때문이다. 일본 재계에서 태블릿PC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IDC재팬은 “올해 527만대였던 B2B(교육용 제외) 태블릿PC 운용 대수가 2017년 779만대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태블릿PC를 도입한 기업 대부분은 운용 결과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30%만 태블릿PC 운용 확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올해는 70%로 늘었다. 반면 태블릿PC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같은 기간 40%에서 12%로 줄었다.
특히 회사 소유가 아닌 개인이 직접 구입해 업무에 사용(BYOD)하는 분야는 시장 확대에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에는 259만대로 전체 근로자의 4.5%만 태블릿PC를 개별적으로 활용했지만 2019년까지 연 평균 18.7% 성장, 609만대로 10.7%가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은 물론 건설·토목업에서 활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일본에 G패드 8.0과 8.3 2종을 시판하고 있다. B2C에서 애플 아이패드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내세워 B2B 시장을 공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 기업과 달리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능과 기술 노하우, 안드로이드 제품으로서의 범용성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 일본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자료: IDC재팬)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