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영문 LED-수산생물융합 연구센터장 “LED·수산산업 동반성장 기여하겠다”

[인터뷰]유영문 LED-수산생물융합 연구센터장 “LED·수산산업 동반성장 기여하겠다”

“농수축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융합 신산업은 우리나라 1차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식량자원도 확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입니다. 수산 생물에 LED기술을 접목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LED와 수산업 동반성장에 기여하겠습니다.”

유영문 부경대 LED-수산생물융합연구센터장은 ‘LED기술 수산업 적용’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LED는 다양한 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에너지 절감 효능에 관심이 쏠려 아직까지 조명용 기술과 시장 적용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LED-수산생물융합연구센터(이하 센터)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이 LED 기술 응용 확산, 특히 LED 기반 융합 수산IT 연구를 목적으로 지난달 부경대에 설립한 수산IT 융합기술 전문 연구센터다.

센터는 7년 동안 사업비 92억원을 투입해 LED 빛으로 수산 생물 생산성을 높여주는 각종 원천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주요 과제는 LED와 ICT, 첨단 수처리 기술과 수산생물 양식 및 배양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수산양식 생산성 확대 기술 △해조류, 미세조류 등 바다생물 생애주기 맞춤형 배양 기술 △LED-수산 융합 생물생산 자동화시스템 △관련 개발 기술 실용화 등이다.

또 첨단 수산IT 제품과 연구 성과를 어업·양식인에게 보급하고, 국내 수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한다.

유 센터장은 “과거 형광등 등 전통적 광원을 수산·양식업에 부분적으로 활용해왔지만 빛 공급과 조절이 자유롭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는 LED 빛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류, 수산식물 등 생명체에 선택적으로 적용해 생리 활동을 촉진하는 연구가 활발하다”며 “늦었지만 국내 LED-수산 융합기술 연구에 초석을 다지고 LED 응용 확산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센터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첫 LED-수산 융합 연구센터를 개소했지만 유 센터장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앞서 지난 5년간 이끌어온 ‘LED-해양 융합기술 연구센터’가 올해 초 사업이 종료되면서 무관심해진 대학과 관련 정부부처 후속 지원 중단으로 해체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개월 동안 해수부와 관련 기관을 설득했고, 이번 LED-수산센터 사업을 확보해 기존 조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 센터장은 “정부 지원 사업비가 들어올 때는 이득이 되니 잘한다고 하지만 사업 종료 후 돈줄이 끊기면 나 몰라라 하는 곳이 대학이다. 재정 지원은 고사하고 센터 중장기 발전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도 관심이 없다”며 “수많은 대학 내 사업단이나 연구센터 등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 대학 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과 현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