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의 진화, 기업 컨설팅부터 리워드카드까지

국내 P2P대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 대출에서 나아가 VIP고객을 위한 리워드카드 발급, 소상공 기업 홍보와 컨설팅까지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P2P대출 플랫폼 펀다(대표 박성준)는 VIP 투자자 리워드카드를 선보였다. 펀다 웹사이트에서 연간 누적 300만원 이상 투자하면 VIP카드가 발급된다. 펀다에서 대출이 나간 상점을 방문해 카드를 제시하면 최대 30% 할인 등 VIP 고객에 특화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VIP 리워드카드 발급은 단순 투자자 인센티브에서 나아가 마케팅 일환으로도 활용된다.

박성준 사장은 “지역 상점에 투자한 투자자가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상점을 방문하면 상점 매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출 부실률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상점 밀착형 서비스로 투자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돌려주면서도 투자 리스크까지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2P대출 업체 8퍼센트는 금융상품 데이터 비교 플랫폼 ‘터치뱅크’와 제휴해 수입차 렌트 기업 ‘유로렌트카’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리워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8퍼센트는 터치뱅크를 통해 유로렌트카 거래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투자액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100만~300만원 미만 투자자에게는 렌트시 차량 업그레이드 쿠폰, 300만~500만원 미만 투자자는 국산 중형차 24시간 이용권, 500만~1000만원 미만 투자자는 중대형 세단 24시간 이용 등 보상이 주어진다.

P2P업체 빌리가 세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대출 집행뿐 아니라 투자자와 대출자의 고객 군을 세분화해서 각 고객층에 특화된 금융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다양한 기업과 제휴해 종합금융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스타트업 포털 ‘데모데이’와 업무 협력을 맺었다.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스타트업이 P2P대출로 원활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어니스트펀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둔다.

테라펀딩은 수십억원 규모의 건축비를 조달하는 ‘부동산 특화’ P2P대출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집행이 쉽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틈새시장을 노렸다. 다각적인 감정 평가 등을 통해 대출금회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면 테라펀딩은 투자금 모집을 시작한다.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에 따르면 올해 사업을 시작해 본격적인 P2P대출을 집행한 주요 업체의 누적 취급액은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출 집행 모델은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개별업체가 특화하고 있는 마케팅 모델은 각기 결을 달리하며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로서 P2P대출은 대부분 소상공인 위주로 대출이 집행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업체와 P2P업체가 함께 성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들 비슷해 보이지만 마케팅에서 차별화를 강조하며 초기 시장에서 각기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