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실적이 2분기 대비 큰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중국 증시 급락,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증시 거래 감소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의 순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최대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상품이익과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 감소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5조8400억원, 코스닥시장 3조6000억원으로 9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2분기 대비 6.2%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55.9% 증가한 수준이다.
8월 중순 이후에는 전반적인 증시 둔화로 거래도 다소 줄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조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는 일평균 8조원대, 올해 전체로는 8조8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에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8월 중국 증시 급락으로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파생결합증권에서 손실이 컸다. 대형사 기준으로 사별 200억~3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손실 위험이 거의 없으면서 연간 5~7%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수단으로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다수 판매해 왔다. 지수형 ELS 기초자산 중 코스피200과 함께 가장 큰 비중(30.5%)을 차지하는 것이 홍콩 항셍(H)지수로 8월 들어 중국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증권사 ELS 운용 자산에서 손실이 확대됐다.
에프앤가이드, 와이즈에프엔 등 증권정보업체가 예상한 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을 보면 KDB대우증권은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사옥·금호산업 매각 등 일회성 투자 이익으로 큰폭의 이익 하락은 면할 전망으로 연간 전체 예상순이익은 3900억원대로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영업이익 900원원대, 순이익 840억원대로 2분기보다 4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익이 감소했지만 연간 순이익은 4000억원을 넘겨 업계 최대 규모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중국 증시 조정 영향으로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부진한 데다 ELS 조기상환 감소와 거래대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650억원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투자전문가들은 4분기 증권업종 실적은 3분기보다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상품이익이 회복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파생상품 손실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증대형사를 중심으로 증자 등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인 배당 성향만 유지돼도 대형 증권사 배당수익률은 3.5% 수준에 이른다”며 “증자 위험이 없는 대형사와 배당 성향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 예상치 (단위:억원)
자료:각사, Quantiwise, 신한금융투자 추정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