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4대 가전전문 유통회사 매출 절반에 육박했다. 대형 할인 이벤트를 강화하는 한편 취급 상품 수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롯데마트 내 ‘숍인숍’ 전략과 모바일·온라인 쇼핑몰까지 다양한 시도가 맞물린 결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에 1조900억원의 매출액에 61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마트 매출은 가전유통전문회사 삼성전자판매·LG하이프라자·전자랜드 등 3사 매출 합계(잠정 1조960억원)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이마트는 2012년 10월 롯데 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신용등급이 ‘A-’ 에서 ‘AA-’로 세단계 상승했고 이자율이 낮아져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그룹 유통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도 냈다.
2013년 하반기부터 1년 동안 단기간에 롯데마트 내 숍인숍 가전매장을 100여개 오픈했다. 숍인숍 매장은 대형 점포와 달리 적은 비용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수단이 됐다.
취급상품 확대도 공격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8300개던 취급 상품은 현재 1만5000개까지 늘었다. 쿠진아트(믹서류), 웨스팅하우스(TV), 후버, 비쎌(청소기) 등 국내외 취급 브랜드를 늘리는 한편 대형점포에서는 차량용품, 애견용품, 여행용가방, 청소용품 등 연관 상품 판매도 확대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가 취급브랜드 다양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LG 로드숍 대비 고객 집객력이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초대형 할인 판촉이벤트가 하이마트 대표 브랜드처럼 됐다. 시즌별 이슈를 테마로 삼아 단순 판촉행사보다 규모를 키웠다. 모든 상품을 가격 비교해 판매하면서 매출을 늘렸다. 거래규모를 늘리면서 제조사와 구매협상력을 키웠고 제휴 카드사 등과 연계한 혜택 제공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7월 모바일대전(240억원 매출) △8월 냉장고 박람회(준비물량 800억원) △9월 웨딩박람회(16개 맞춤형 패키지) △10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준비물량 2200억원) △10월 김치냉장고 대전(준비물량 500억원) 등이 올해 열렸다.
오프라인 매장이외에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도 강화됐다. 인터넷 쇼핑몰과 모바일 앱을 최근 리뉴얼 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잠식하는 쪽보다는 온오프라인 쇼핑몰 연계 강화로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손쉬운’ 쇼핑환경 구현에 집중했다.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 규격, 브랜드, 기능 선택이 가능한 ‘스마트필터링’,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가는 ‘스마트픽’을 시행한다. 통합쿠폰과 신용카드 복합결제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늘렸다.
롯데하이마트는 상품 판매금액 일부를 군부대나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참여형 사회공헌활동’과 파트너사에 상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특유의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매출만 큰 회사가 아니라 좋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도 나섰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에서는 매출 규모가 커지면 구매협상력이 강화된다. 이것이 다시 경쟁사를 압도하는 서비스 경쟁력이 되는 구조”라며 “롯데하이마트가 단순 점포수 확대 이외에 다양한 전략을 내세워 가전유통시장의 판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롯데하이마트 실적 추이 및 전망(단위:십억원)
*자료: 롯데하이마트. 추정치는 LIG투자증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