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대형 배터리사업 더 키운다

LG화학이 내년 전지부문 투자를 대폭 늘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확대를 고려한 전략이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은 16일 한국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3분기 기업 설명회’에서 “올해 전동공구 등 소형 전지 수요가 급증해 소형전지 분야 투자가 주로 진행됐지만, 내년엔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부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달 준공하는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에 이어 2016년 유럽에도 생산 기지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며 “미국 배터리 공장 라인도 증설하는 등 상당부분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해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이미 연간 20만대 이상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다음 달 완공되는 남경공장은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특히 이 공장은 현지 고객 니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일관생산체제로 구축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밀집한 유럽에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유럽 현지 공장 건설로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와 함께 현재 한 번 충전에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급증하면서 내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조 사장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며 “올해 중대형 배터리 부문 BEP 달성은 내년 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