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이 자본시장에서 역할과 의무를 다하는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에도 고객과 동반성장을 지속해 자본시장 IT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할 계획입니다.”
1986년 8월 입사해 올해로 30년을 맞은 전대근 코스콤 전무는 고객 소통과 동반성장을 강조한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자본시장 IT전문기업 코스콤도 고객 없이 발전할 수 없고 고객과 함께 가야만 시장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사 후 30년 세월 동안 한 우물을 판 전 전무는 초창기 IT 전문가가 대부분 은퇴한 증권IT 분야를 지키는 핵심 인력이다. 금융IT 분야에서도 증권은 시장이 협소한 편이라 노하우를 갖춘 전문인력이 드물다.
전 전무는 “입사 초기만 해도 개발 환경이 아주 열악해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IT를 개발하기 힘들어 코스콤이 대행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증권사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인력이 늘어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공동 온라인 시스템으로 시작한 코스콤도 인증·백업·정보·보안 등 여러 사업을 해오면서 기술발전이 이루어져 성장했다. 업무처리만 되는 정보시스템에서 속도경쟁으로 다시 정보전쟁으로 시대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시스템이 변해왔고 수준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진화했다. 하지만 광속으로 바뀐 기술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 전무는 아직도 IT를 보는 일부 부정적 시각을 경계한다.
“금융권 주요 경영진은 아직까지 IT시스템을 소비재로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익이라는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서는 IT 기초가 탄탄해야 가능한 데 IT 종사자가 현업 부서에 밀려 ‘벙어리 냉가슴 앓는’ 현실이 계속돼선 곤란하다고 봅니다.”
코스콤은 올해 들어 핀테크 분야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국내 첫 핀테크 펀드가 조성돼 운영에 들어갔다. 코스콤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200억원을 출자해 운영하는 펀드로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전 전무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상반기 핀테크공모전 수상 업체 상품을 조만간 금융권서 상품화할 예정이며 금융권 정보고속도로 역할을 맡을 핀테크 오픈플랫폼도 내년 가시화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금융 중심지 여의도를 핀테크 메카로 만드는 ‘여의도 핀테크밸리’ 조성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한국거래소와 하는 시스템 구축작업과 별도로 코스콤이 보유한 개별 솔루션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자본시장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중동,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내년쯤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
그는 2017년이면 설립 40주년을 맞는 코스콤에 대해 “자본시장 A부터 Z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기업으로 IT다운 IT회사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