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수절차를 밟아오던 일본계 오릭스PE는 19일 계약해지를 결론짓고 현대그룹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현대상선도 현대증권 매각 관련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6월 18일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오릭스PE코리아에 발행주식 22.56%를 6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이달 16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거래 종결기한을 뒀다. 양측 거래는 금융감독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지난 9월 종료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추가 보완 서류 등 문제로 이달 14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도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오릭스 본사는 현대증권 인수에 한국 내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 등을 우려해 이번에 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권사 인수 반감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파킹딜’ 의혹 등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철회 신고서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해제로 현대증권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애초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이 2013년 말 발표한 3조3000억원 규모 자구계획 마무리 수순으로 평가받은 만큼 현대그룹 재무개선 작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등과 논의해 향후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