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차세대 신차 개발과정에서 국내 협력사 전장품과 친환경 부품 사용을 확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자동차산업전시회(코아쇼)’에 참가해 ‘GP 다임러 벤츠 구매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요켄 셰퍼스 메르세데스-벤츠 구매 담당 총괄 등 본사 구매 담당자 9명이 방한해 구매 정책을 설명하고 국내 부품사와 접촉했다.
이 회사가 12회를 맞은 코아쇼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전시 부스는 물론이고 협력 설명회와 핀포인트 상담회를 개최했다. 벤츠는 국내 기업 전장품과 친환경차 분야 혁신 기술에 주목했다.
셰퍼스 총괄은 “디스플레이, 전기차(EV)용 배터리 셀, 탑재형 충전기(온보드 차저), 충전 케이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에서 혁신 업체를 찾고 있다”며 “한국은 혁신 기술을 많이 갖췄고 지금까지 협력 관계도 좋았던 만큼 앞으로 관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퍼스 총괄은 신차 출시에 한국 협력사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2020년까지 10종이 넘는 신차가 출시되는 만큼 신규 수주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자동차 기술로 주목받는 전기구동 시스템과 전자·통신 기반 첨단안전장치 확대가 배경이다.
셰퍼스 총괄은 “2020년까지 제품군이 두 배가 늘어난다”며 “2015 코아쇼에 참가한 것은 한국 기업과 관계를 증진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사 구매 절차도 자세히 소개했다. 협력사 분석과 RFQ 검증 등 다섯 단계를 거쳐 생산 4~5년 전 공급 계약을 맺는다. 구매와 품질관리 협력 접점을 단일화했다. 벤츠는 계약 시 특수 조항을 명시해 인권, 노동조건, 친환경 등 10개 원칙을 지키도록 강제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계약 후 적정 이윤을 보장하지만 협력사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해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