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확산현장을 가다] 충청권-한국기술교육대 링크사업단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코리아텍)는 국내 4년제 대학교 중 매년 최고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도 85.9%를 차지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남병욱 코리아텍 링크사업단장(왼쪽 네 번째) 일행이 지난 8월 글로벌 산학협력을 위해 방문한 미국 소재 한국기업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병욱 코리아텍 링크사업단장(왼쪽 네 번째) 일행이 지난 8월 글로벌 산학협력을 위해 방문한 미국 소재 한국기업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역대 4년제 대학 최고 취업률이다.

코리아텍이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데는 이 대학이 지난 2012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LINC)’이 큰 역할을 했다.

교육부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대학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코리아텍은 이 사업이 처음 시작된 2012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원년 멤버다. 1단계에 이어 2단계를 시작한 2014년에도 사업 수행 대학에 또다시 선정되면서 산학협력에 강한 대학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남병욱 단장(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이 이끌고 있는 코리아텍 링크사업단은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체제와 우수인재 양성 충청권 허브 구축 및 확산’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지역 기반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지능융합, 자동차 및 부품을 3대 특성화 분야로 설정해 체계적 산학협력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김기영 총장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단은 사업 4년차를 맞아 해외 기업 및 대학과 협업하는 글로벌 산학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남병욱 링크사업단장과 김회일 산학협력중점교수가 미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현지법인 협력사 7개사를 방문, 학생 해외 인턴 등 지속적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앞서 올 2월에는 UAE에 있는 석유대학(PI)과 산학협력 공조를 위한 해외인턴 협정도 맺었다. 이들 외에 미국 스마트사와 금호타이어 호주 지사, 일본 미쓰비시, 벨기에 LVD그룹 등과도 해외 현장실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 요청에 따라 기업 맞춤형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코리아텍 링크사업단은 올 2분기 현재 29개 창업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대학에 확산하는 데도 두 팔 걷고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사진 공유 서비스 등 눈길이 가는 창업 아이템이 꽤 있다.

창업 분야에서 수상 실적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충청권 링크대학이 지난달 충북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대규모 창업행사인 ‘창업지락 FUN! FUN! 창업이야기’에서 코리아텍 학생 7명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DAUL’이 대상(충북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창업동아리 ‘스토리얼’이 교육부가 주최한 학생 창업교육 경진대회(KC-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교육부 장관)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사업단은 창업을 꿈꾸거나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하려는 학생을 위해 효과적이고 다양한 창업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수상을 계기로 창업 아이템 발굴과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발굴해 시행할 예정이다.

기업 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통한 대학과 산업체 간 협업에도 사업단은 앞장서고 있다. 링크사업단이 지원하는 내용은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특허 출원) 상담 및 컨설팅, 기업이 개발한 기술 가치 평가, 디자인, 마케팅(판로개척 및 시장조사) 등 다양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분야에 ‘기업지원 PD제’를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프로그램별로 책임교수가 PD가 돼 기업진단 후 기업 애로사항을 맞춤형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다. PD 책임 하에 재학생 기업지원단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디자인 초안을 작성하거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가족회사 자문단이 기업 애로사항을 자문해 준 사례가 연간 150회가 넘고 이 자문으로 다양한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단은 재학생 현장실무 능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270여 실습기업 및 연구소에서 600여 교육생들이 장·단기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또 학생 현장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코리아텍만 기술연구원제도를 도입, 석·박사급 우수 전문인력을 전공(학과)당 한 명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남병욱 링크단장은 “다양한 사업을 토대로 산학협력 선도대학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지역거점 대학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우수사례도 계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코리아텍 링크사업단이 자랑하는 대표적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T-LINK 산학협력 3.0’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과 기업 간 선순환적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이 일회성 및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 대학,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프로그램으로 기업 특성에 맞춰 맞춤형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또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협의체를 구성해 학생 현장실무 능력을 향상하는 한편 가족기업과 교류 확대로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인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과를 거둔 대표 기업이 한국맥널티다. 이 회사는 코리아텍 가족회사 가입 후 T-LINK 산학협력 3.0에 참여해 우수 커피용 티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맥널티는 상품 기획부터 개발, 출시 등 전 과정에서 대학과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진행했다. 코리아텍은 산학협력 전문가제도인 ‘가족회사 PD’를 통해 한국맥널티에 상품 디자인 지원과 지식재산권 출원 자문 등을 했다. T-LINK 산학협력 3.0은 가족회사 탐방과 장·단기 현장실습 등으로 학생이 기업 현장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