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 공략에 대한 가능성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중동순방 경제사절단 성과다.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을 통해서만 50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KOTRA가 주최한 기업간 일대일 상담회를 통해서만 1조원 규모 상담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IT·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중동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더 큰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UAE에서만 1425만달러 수출계약과 3억2000만달러 규모 상담이 이뤄졌다. 이어 쿠웨이트(수출계약 1436만달러, 수출상담 2억2282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수출계약 1750만달러, 수출상담 1억7650만달러), 카타르(수출계약 950만달러, 수출상담 1억2450만달러) 등의 성과가 이어졌다. 수출 계약 및 상담뿐 아니라 프로젝트 수주, 합작투자 진출, 유지보수 도급 등 다양한 진출 성과도 발굴했다.
중요한 것은 성과를 거둔 중소기업 상당수가 순방을 계기로 중동지역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중동은 우리 기업의 첨단 기술력에 관심은 높지만 중소기업이 직접 바이어를 접할 기회를 만들기 힘들었다.
실제로 대통령 순방에 맞춰 진행된 일대일 상담회에 중소기업이 대규모로 참가한 것은 중동이 처음이었다.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던 기업 대표는 “사절단에 참가해 현지 발주처를 직접 만나 우리 제품의 시장성을 직접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상담 시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KOTRA 등 주요 기관들이 현지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시 KOTRA는 우리 기업의 걸프지역 진출 확대를 위해 걸프산업화자문기구(GOIC) 및 카타르개발은행(QDB)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KOTRA 관계자는 “당시 이뤄졌던 상담 후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중동시장 진출 가능성에 눈을 떴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