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경영인]라이더 재킷 전문 쇼핑몰 `베스트라이더`

베스트라이더 홈페이지
베스트라이더 홈페이지

보통 가을철 외투 하면 트렌치코트를 먼저 생각하지만 거리를 걷다 보면 라이더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속속 눈에 띈다. 이제 라이더 재킷은 어떤 옷이나 아이템에도 어울리는 실용성으로 가을철 대표 외투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라이더 재킷 하면 역시 바이크를 탈 때 입어야 더 멋스럽지 않을까. 요즘 같은 날씨에 바이크를 타고 황금빛깔 가을 들녘 사이를 드라이브하면 라이더 재킷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바람에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베스트라이더(www.bestrider.co.kr)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라이더 재킷을 제작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김봉술 베스트라이더 대표는 쇼핑몰 창업 전부터 의류사업에 종사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부터 의류 공장을 다녔어요. 거기서 디자인과 패턴을 배웠죠.”

그때 배운 것들이 오늘날 김 대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한푼두푼 돈을 모았던 그는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그렇게 35년 동안 가죽을 만졌던 김 대표는 ‘장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가죽 사업을 해왔다. 품질 좋은 제품 덕분에 그가 만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끊이지 않았다.

부족함 없이 살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단과 자제 비용 때문에 공장을 닫아야 하는 지경까지 오고 말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모았던 전 재산과 가족 보금자리였던 집까지 팔아 공장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다행히 공장은 살렸지만 네 가족 모두 12평 남짓한 지하에서 월세를 내며 살아야 했다.

“당시에 너무 막막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가장이잖아요. 가족들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도 더 지독하게 일을 해야 했죠.”

그렇게 10년이 걸렸다. 10년 동안 묵묵히 일을 해온 결과 공장도 다시 예전 모습을 찾았다.

그동안 김 대표는 직접 수요가 많은 오토바이 동호회 사람들을 찾아가 발로 뛰는 영업을 했다. 자부심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질 좋은 재킷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 경찰청과 수방사 등에서도 그의 손길이 닿은 가죽 재킷을 찾았다.

올해 김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바로 쇼핑몰 사업이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인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제품 활로를 개척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환갑이 다 돼가는 나이에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니 많이 힘들긴 하죠. 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혼자일 때보다는 힘이 나죠.”

김 대표 아들인 김학수씨도 쇼핑몰 창업 멤버로 새로운 디자인 구상과 마케팅 등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다. 최고의 라이더 재킷을 만들기 위해 김 대표는 주름 하나, 선 하나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뜯어내고 걷어내 다시 만든다.

고집스런 장인정신으로 그는 오늘도 누군가가 입을 재킷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