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IT 고민 해결사 ‘기가 오피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월 ‘2014년 국내 기업 IT 활용 실태조사’에서 중소기업이 IT시스템을 활용해 기업 간 정보공유, 거래 등 공동으로 협업하는 수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국내 기업 IT 활용 분야 및 수준, IT조직과 인력, IT인프라 구축 등을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조사결과 IT시스템은 기업 간 IT를 활용한 협업으로 납기, 물류, 재고 등 분야에서 업무개선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IT시스템은 기업운영에 필요한 전사자원관리(ERP) 중심이었지만 최근 고객관리, 구매·생산, 연구개발 등 기업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업무과정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IT 활용 격차는 여전히 크다. IT시스템 도입에 따른 초기시설 구축 및 운영비용, 전문인력 부족 등이 원인이다. 특히 다수 기업은 정보보호 전담조직 및 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 간 거래 및 협업 활성화 과정에서 보안 우려가 높다.
여전히 중소기업에서 IT시스템 도입은 어려운 과제다. IT 장비 및 시스템 운용에 따른 어려움과 비용 부담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중소기업 고객 대상 조사 결과 IT시스템 운용에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다. △전산·서버실 운용에 따른 공간, 소음, 전기요금, 고장 △사내망 관리와 보안 어려움 △인터넷 속도 저하 등이 그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설, 장비, 인력에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지만 중소기업은 현실적으로 이런 초기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은 불확실성 위험을 짊어지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하기 어려워 다른 대안으로 매월 비용을 지급하는 이른바 ‘서비스형’ 상품을 찾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KT ‘기가 오피스’는 바로 이런 중소기업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IT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서버와 서버 공간,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보안과 백업센터, 전문 운영인력 등 ICT 인프라를 통합 제공한다.
기가 오피스는 사무실과 인접한 전국 KT 지사에 있는 기가 오피스 센터 내에 기업별 전용 전산실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사무실 공간과 기가 LAN으로 연결해 기가급 속도를 보장받는다. 사무실에 서버를 두고 쓰는 것과 차이가 없는 망 구성으로 서버를 사무실에 남겨둘 필요가 없고 백업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별도 전산실 구축도 필요 없다. 기업은 기가 오피스 센터 내 부여된 공간에 자가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이 밖에 전문인력이 관리하는 네트워크 보안, 체계적 LAN 관리, 네트워크 최적화 설계, 서버 운용 대행 서비스, 가상화 기반 서버 등 기업 ICT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KT만의 차별화된 기업용 토털 ICT 솔루션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17일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300개사가 가입했고 10개월 만에 700개사로 가입 고객이 갑절 이상 급증했다. KT는 기가 오피스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중소기업 운영에 필요한 필수 서비스를 통합, 저렴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T는 높은 고객 관심도를 반영해 수도권과 부산, 천안 인근 기업에만 제공하던 기가 오피스 서비스를 지난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5대 광역시로 확대했다.
이선우 KT 기업솔루션본부장(상무)은 “많은 중소기업이 인터넷, 전화, 보안, 서버 등 ICT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가 오피스는 합리적 비용으로 ICT 인프라를 통합 제공해 전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T전화’
SK텔레콤용 안드로이드폰에는 기본으로 ‘T전화’가 제공된다. 지난해 2월 선보인 T전화는 통화 플랫폼이라는 다소 생소한 전략을 펼치는 서비스다. 초기에는 과연 이것이 플랫폼이 될까 싶었지만 어느덧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가입 고객이 7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설명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이 출시한 스마트폰 구매자 중 85% 이상이 T전화를 선택하고, T전화 서비스 이용횟수가 하루 66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통화 서비스에 사용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T전화 API를 부동산 중개 앱이나 음식 주문 배달 앱 등 다양한 외부 앱 서비스에 오픈하는 등 플랫폼 확산노력이 효과를 발하고 있다. 최근 유사 전화 서비스까지 등장하는 등 통신 및 모바일 서비스 업계에 새로운 서비스 경쟁을 촉발하는 상황이다.
T전화는 단순 전화 기능을 지닌 앱이 아니라 전화 본연 기능인 ‘통화’를 음성·데이터 결합으로 ‘통화 그 이상의 똑똑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으로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기본으로 적용된 스팸번호 안내제공 서비스는 기존 수발신 번호에 스팸 정보뿐만 아니라 사기피해 번호 정보까지 제공해 호응이 높다. 전화 송수신 시 스팸으로 의심되는 번호는 ‘스팸경고’, 사기피해 신고 이력이 있는 번호는 ‘위험경고’ 등으로 표시해 제공하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더욱 신뢰감 있는 통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직방, 배달통 등 외부 서비스에 통화 API를 제공해 발신자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수신자가 어떠한 정보(부동산, 음식 메뉴)를 보고 전화를 걸었는지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식신 등 서비스를 추가 확대해 나가며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조응태 SK텔레콤 상품기획본부장은 “많은 사용자에게 받은 사랑과 조언에 바탕을 두고 T전화를 고객 생활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에릭슨, 기지국 사이 간섭 개선 신기술 상용화
SK텔레콤과 글로벌 장비업체인 에릭슨이 사용자 데이터 이용 여부에 따라 기지국 신호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지국 간 간섭을 억제하는 신기술 ‘DCB(Dynamic CRS Blanking)’를 세계 처음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LTE 기지국 제어 신호를 기존처럼 항상 켜놓는 것이 아닌 해당 기지국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트래픽이 없을 때는 제어 신호를 끄고, 데이터 트래픽이 있으면 켜는 방식으로 인접한 기지국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간섭을 제거하고 다운로드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과 에릭슨은 지난 1월부터 DCB 공동 연구로 3월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기술 성능 및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최근 상용망 적용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DCB가 기지국 간 간섭을 억제해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인 만큼 사용자 위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만 기지국 경계 지역에 위치해 간섭 영향을 많이 받는 사용자는 최고 50% 다운로드 속도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진화로 기지국 간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중첩지역 기지국 간섭은 심화되는 반면에 기지국 증가로 기지국당 사용자 수는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퍼 나빈거 에릭슨 LTE 개발총괄은 “LTE 망에 DCB를 적용, 더욱 빠른 네트워크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5G 소형셀 구조로 전환을 위한 간섭 억제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통화 목적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IPCC 비주얼링’
스팸 전화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무작정 안 받는 이가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전화 통화임에도 연결이 되지 않아 곤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IPCC(IP-Based Contact Center) 비주얼링’ 서비스는 기업이 고객에게 전화를 걸면 고객 스마트폰 화면에 기업 로고, 통화 목적을 이미지로 띄워주는 서비스다. 텍스트로 기업 정보를 보여주던 레터링 서비스의 진화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브랜드 홍보와 상담안내, 배송안내, 계약 갱신 안내 등 전화 목적을 사전에 고객에게 알려줄 수 있어 단순 통화거부(드롭 콜, drop-call)를 줄일 수 있다. 또 고객은 불법 스팸 전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상담센터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고객이 통화연결 중 보이는 이미지로 미리 어떤 전화인지 파악 가능해 효율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센터는 통화 거부 횟수 감소 효과로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상담사는 무작위 통화연결로 인한 불필요한 통화 건수를 줄일 수 있어 업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T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IoT)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분야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인 만큼 네트워크 기술을 지닌 통신사가 주도할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글로벌 사물인터넷 연합체인 지웨이브(Z-Wave)에 일찌감치 가입해 아시아 최초 이사회 멤버가 됐으며 지난 5월에는 홈IoT 제품 6종을 내놓은 바 있다.
올 10월에는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맥스와 홈IoT 서비스 사업협력 계약을, 생활가전 전문기업 쿠첸과 주방 생활가전 IoT 서비스 대중화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 제공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홈IoT 서비스와 코맥스 스마트홈 시스템이 상호 연동돼 스위치, 플러그, 생활가전과 같은 각종 디바이스가 월패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듀얼 제어를 할 수 있다. 쿠첸밥솥 등에 IoT 기술이 더해지게 된다.
IoT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 한국임베디드리눅스프로젝트(KELP)와 함께 개발자에게 ‘IoT 개방형 임베디드 커뮤니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IoT 개발 교육 사업을 전개해 개발자를 미래 IoT 상생 파트너로 양성할 계획이다.
대전에는 IoT 인증센터도 개소했다.
김선태 LG유플러스 SD본부장은 “IoT 인증센터는 통신에 생소한 중소기업이 상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개발에 필요한 모든 시험환경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품질을 인증해주는 국내 유일 IoT 서비스 제공센터”라고 설명했다.
총 496㎡(150여평) 규모 대전 IoT 인증센터는 무간섭(차폐) 시험실, 음성인식 시험실, 근거리 무선 프로토콜 시험실, 고객환경 시험실, 기술 교육실 등 IoT제품 개발에 필요한 국내 최고 수준 시험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다양한 제조사 플랫폼과 쉽게 연동할 수 있는 호환성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웨이브, 지그비(ZigBee) 등 홈IoT용 근거리 무선 프로토콜 연동 시험실을 프로토콜별로 마련했다.
상용화 시험이 완료된 IoT 기술에는 LG유플러스가 ‘인증마크’를 부여해 중소기업 품질 신뢰도를 대폭 향상시키고 LG유플러스 IoT 제품에 인증마크 획득 기술을 적용할 때 별도 절차 없이 즉시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적 개발환경 무상 지원과 정기적 기술교육, 인증 시험을 골자로 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통신기술 경험이 부족하고 기술 규격 등 품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사가 최소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자사 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우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