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증권 예탁규모 늘었지만 홍콩·중국은 감소

중국 증시 폭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과 홍콩·중국 등 주요시장 외화증권 예탁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 주식 감소 폭이 컸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을 이용한 국내 거주자의 외화증권 예탁규모는 6월 말 2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9월 말 213억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홍콩, 중국 등 주요 시장 외화증권 예탁규모가 6월 말보다 감소했으나 유로채 및 일본시장 등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외화증권 예탁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화주식 예탁규모는 5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억4000만달러 대비 22.2%, 외화채권 예탁규모는 15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91억6000만달러 대비 73.0% 증가했다.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3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9% 늘었지만 올해 2분기 대비로는 대부분 시장에서 감소했다. 외화주식 결제액은 37억5000만달러로 2분기 45억2000만달러 대비 17.0% 줄었고 외화채권 결제액은 95억5000만달러로 32.6% 감소했다.

중국 증시 불안의 직격탄을 맞은 홍콩 주식 예탁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16억9000만달러로 6월 말 20억달러보다 15.2% 감소했다. 3분기 중 홍콩 주식 결제액은 16억500만달러로 전 분기와 같았지만 매수 규모는 줄고 매도는 늘었다. 중국 주식 결제액도 3분기 110만달러에 그쳐 전 분기 330만달러보다 68.2% 감소했다.

미국시장 예탁규모는 9월 말 24억4000만 달러로 6월 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3분기 결제액은 17억8000만달러로 2분기에 비해 31.8% 줄었다.

유로채(발행국 이외 지역에서 발행국 통화 표시로 발행돼 거래되는 채권)의 9월 말 기준 예탁규모는 145억9000만달러로 전체 예탁규모의 68.6%를 차지하며 전체 예탁규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5분기 시장별 외화증권 예탁규모 현황 (단위: 백만달러)

외화증권 예탁규모 늘었지만 홍콩·중국은 감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