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7개월 만에 리터당 1400원대에 진입했고,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기름값 인하 체감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일반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리터당 0.91원 내린 1497.70원을 기록했다. 1501.40원이었던 지난 13일 이후 9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기준 휘발유 가격이 1500원 미만인 주유소는 전체 70%인 8400여개에 달했다.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 석유제품가격를 반영한 정유사 도매가에 유통비용, 주유소 마진 등이 붙어 결정된다. 통상 약 3주 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반영된다.
정유·주유소 업계는 최근 가격 하락 원인을 제품가격보다 환율에서 찾는다. 지난달 말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9월 네째주 1194원에서 계속 떨어졌다.
기름값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제품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소비자 체감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싱가포르시장 국제 휘발유제품 가격은 10월 첫째주 리터당 480원대에서 21일 기준 414원으로 급락했다. 석유제품가격과 더불어 환율 또한 최근 1120~1140원대로 하락해 기름값 하방압력은 더 커졌다.
최근 몇달간 석유제품가격은 하락기조를 보였지만 환율 상승으로 실질적인 소비자 체감 효과는 반감됐다. 6월 10일 리터당 603원에서 8월 마지막주 4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이 기간 환율은 1110원대서 1170원대로 상승하며 제품값 하락분을 상쇄해버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연말 수요상승으로 제품가격 변수는 있지만 향후 2~3주 우리나라 주유소 판매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제품 가격과 환율은 동반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자 체감 효과는 지난 몇달 전과 비교하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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