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센서연구소(대표 이수민)는 작지만 강한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 시험기관이다.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 둥지를 튼 한국센서연구소는 이수민 대표가 세계 최고 수준 신뢰성 및 노이즈 평가·분석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창업했다.
회사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제품을 개발하는 일반 벤처기업과 달리 시험·분석을 거쳐 다양한 첨단센서 성능을 높이고 반도체 소자 신뢰성을 개선시켜주는 민간 전문 시험 기업이다.
대학원에서 국가과학기술정책을 전공한 이 대표가 2007년 미국에서 저주파 노이즈 기술 중요성을 인지한 후 국내 센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학협력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창업에 나섰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이 세계 시장 이슈로 대두되면서 센서 역할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센서는 사물끼리 직접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한다. 센서가 오작동하면 사물인터넷과 소통이 불가능해져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센서 신뢰성과 성능 향상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한국센서연구소는 황무지에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도약한 반도체 산업처럼 국내 센서 산업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일조하기 위해 센서 제품 수명과 성능 향상을 개선하는 시험·분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다른 공인시험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은 탁월한 기술력과 수요자 중심 서비스 품질이다.
20년 이상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에 매달려온 이희덕 연구소장(현 충남대 교수)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장을 지낸 안종찬 품질 이사, 은창수 이사(충남대 교수) 등 석·박사급 연구원이 저주파 노이즈(Low Frequency Noise) 분석기술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고객사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센서연구소가 국내 유일 저주파 노이즈 특성 분석기관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배경이다.
저주파 노이즈는 주파수가 낮아질수록 노이즈 신호가 커지는 현상으로, 센서 및 시스템 반도체 성능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신호다. 저주파 노이즈 특성이 커질수록 센서 성능이 감소하거나 오작동 발생률이 높다. 스마트폰이나 바이오 소자, 바이오 센서 등 개발 단계에서 노이즈 발생을 낮춰야만 센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센서연구소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사이에 명성이 높다. 저주파 노이즈 중요성을 각인시켰을 뿐만 아니라 해결방안까지 제시해 관련 사업이 잘 풀리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년 전 M사는 아이폰용 오디오칩에 들어갈 소자의 저주파 노이즈 시험 데이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다 한국센서연구소를 찾았다. 저주파 노이즈 시험 방법 개발을 의뢰한 지 6개월 만에 저주파 노이즈 시험 평가를 마친 M사는 오디오 칩 소자의 저주파 노이즈 특성을 개선,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저주파 노이즈 시험 데이터가 없어 고객사에 제품 납품이 불가능했던 N사도 한국센서연구소 자문을 받아 홀센서 양산에 성공했다. 향후 10년간 5000억원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센서연구소를 찾았던 S사도 대박이 났다. 저주파 노이즈 시험 평가를 거쳐 센서 정확도가 낮은 원인을 파악해 해결방안을 찾은 S사는 이후 업계 1위 소니 독점구도를 깰 수 있었다.
한국센서연구소는 저주파 노이즈 시험 및 분석 외에도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자 특성 평가, 시스템 반도체 소자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센서 및 반도체 소자 환경시험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수민 대표는 “센서는 제품 안전과 직결될 만큼 중요한 부품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저주파 노이즈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히든챔피언을 다수 배출한 독일처럼 산학협력을 강화해 한국형 히든챔피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