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클러스터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짧다. 하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그런 점에서 세계 클러스터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18회 세계클러스터 경쟁력총회 개최지가 한국으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클러스터 분야 세계적 권위자 마이클 포터가 주도해 창립한 TCI(The Competitiveness Institute)네트워크는 오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TCI는 1998년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와 월드뱅크가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결성된 글로벌 클러스터 네트워크 비영리 NGO다. 111개국 4000여명에 이르는 클러스터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60여개 클러스터 관련 정책기관과 협력 체계도 구축돼 있다.
매년 개최되는 총회에는 500여명의 클러스터 정책전문가와 학자들이 참가해 클러스터 정책을 논의하고 케이스 스터디에서 노하우를 공유한다.
TCI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한국형 클러스터 모델을 독특한 사례로 분석하고 있다. 자생적인 클러스터가 아닌데도 참여 기업은 네트워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TCI 네트워크 역시 한국을 18회 총회 개최지로 확정하면서 “경제발전과 경쟁력에 기초를 둔 한국형 클러스터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안 케텔스 TCI네트워크 회장(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은 “한국은 특이하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아주 잘 밀집돼 있다. 기업이 서로 상생 협력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춘 데다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며 “세계 클러스터와는 다른 태생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한국적인 클러스터 모델에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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