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유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해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도 공유경제로 해결하는 셈이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충전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이용에 불안했던 이용자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에너지쉐어링(대표 최영석)은 전기차 충전기 공유서비스 ‘망고(網+Go)’를 론칭하고 내년 초 서비스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충전서비스 사업자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까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서비스 초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정 개인 고객은 물론이고 공공시설 충전인프라까지 확보한 전략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망고는 개인소유 완속충전기(3~7㎾급)를 회원 간 공유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이 이동하는 장소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찾아 예약한 후, 현장에서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충전기를 이용한다. 이후 충전기를 사용한 시간만큼 포인트 ‘망고 슬라이스’가 해당 충전기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소유자만 사용했던 충전기의 도전 방지는 물론이고 전기 사용에 따른 정량 과금까지 해결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기차 구매자가 다른 주민 반대로 충전기 설치면적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유용하다. 다른 건물·주택을 방문할 때도 충전이 가능하다. 소나(Sonar) 센서와 사물인터넷(IoT)을 달아 해당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장 점유 등 충전기 사용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사업자와 서비스 연동(Roaming) 체계까지 갖췄다. 타인 소유 충전기뿐 아니라 공공시설 충전인프라까지 쉽게 이용하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한국에너지쉐어링은 민간사업자인 포스코ICT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 회사 충전인프라와도 연동하도록 했다. 사용자는 충전기 공유를 통해 얻은 포인트로 포스코ICT가 운영 중인 이마트 등 공공시설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신 소유 충전기가 많이 공유될수록 유료 충전인프라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ICT는 이미 서울·수도권 등에 약 150개 충전소를 확보했으며 2017년까지 900개 충전소를 운영할 방침이어서 접근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공유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도 손잡았다. 회사는 BMW코리아와 협력을 맺고, BMW 전기차 고객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국에너지쉐어링은 향후 완성차, 통신사 등과도 협력해 사용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영석 한국에너지쉐어링 대표는 “전기차 보급 확대 걸림돌이 충전기 소유와 접근성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망고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포스코ICT와 충전기 구축 경험이 많은 중앙제어 등과 협력해 서비스를 안착시킨 후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업계는 망고 충전인프라 서비스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충전인프라 부족이나 충전기가 설치된 전용 주차장 확보 등 걸림돌을 해소할 사업 모델로 보인다”며 “다만 특정 전기차 모델이나 충전기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