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첫 삽...개도국 수출모델 기대

22일 울릉도에서 열린 사업 착공식에서 김병숙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주식회사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22일 울릉도에서 열린 사업 착공식에서 김병숙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주식회사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섬 지역 전력 공급은 우리나라 오랜 고민거리다. 전력계통을 직접 연결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작업도 위험하다. 대부분 디젤발전기를 이용한 전력 생산 방식을 써왔다. 디젤발전은 시끄럽고 환경오염까지 문제가 많다. 연료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 정전 같은 불편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섬 지역 전력공급 문제 해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체 에너지 공급이 목표다. 상주인구 1만명 이상 거주하는 섬을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향후 개발도상국이나 오지에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22일 울릉도 현지에서 산업통상자원부·경상북도·울릉군·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특수목적법인, 민간 투자사와 함께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대통령 주재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에서 나온 창조경제 기반 에너지 신산업 프로젝트 일환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 공기업, 민간기업은 울릉도 디젤발전 중심 전력 공급 체계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으로 교체한다. 생산 전력은 울릉도 에너지 공급원이 된다.

지난 9월 한전과 경상북도, 울릉군이 40%,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재무적 투자자들이 60%를 분담하며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설비 구축 계획(자료: 한국전력)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설비 구축 계획(자료: 한국전력)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2017년까지 태양광·풍력·소수력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해 울릉도 전체 전력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

2단계에선 기저발전소 역할을 할 지열과 연료전지발전소를 지어 오는 2020년까지 울릉도 소비 전력 전체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한다. 설비규모 약 40㎿에 달하는 세계 최대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태어난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파급효과(자료: 한국전력)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파급효과(자료: 한국전력)

정부는 울릉도 모델을 해외 개도국 섬 지역 개발 모델로 수출한다. 우선 우리나라 86개 섬 지역을 대상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해외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파급효과만도 19조9000억원에 이른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울릉도를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탄소제로섬으로 만드는 첫 삽을 떴다”며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