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시장 예상을 뒤엎고 대규모 영업이익을 올렸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석유사업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낸 것이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2조4475억원, 영업이익 36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4%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08억원(4.2%)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240억원(63.2%)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당초 금융권 예상은 약 2000억원 내외였다.
석유사업 선전으로 전체 실적 약세가 둔화됐다. 석유사업은 매출 9조360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6479억원(85.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29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에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하락, 글로벌 공급과잉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료 다변화, 운영최적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사업이 올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정제마진에 대해 가을철 정기보수 시즌 도래에 따른 공급 감소와 난방유 등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 시황 약세와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JAC)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29억원 (50.6%) 감소한 119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시황에 대해 에틸렌 스프레드는 현 수준에서 안정되고 파라자일렌(PX)은 연말 폴리에스테르 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415억원(100%) 증가한 83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유가 안정화 및 고급기유 수요의 점진적 증대로 현재 수준의 견조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개발사업은 유가하락과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현재 일일 원유 생산량은 예멘 정정 불안, 페루 56광구 정기보수 등으로 전분기 대비 4000 배럴 감소한 일일 5만 5000 배럴이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 유가 안정세와 정제마진 회복 기대감 등으로 시황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2011년 이후 올해가 역대 2번째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저유가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고유가 때보다 정제마진이 개선됐고 최근 원료 도입부터 전 단계에 걸친 원가 절감 노력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