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공조, 중부발전과 신개념 집진기 개발

동양공조가 발전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강화된 환경기준에 대응하는 신개념 석탄 비산먼지 집진기를 개발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환경기준을 만족할 뿐더러 기존 설비 필터 문제까지 해결해 집진기 교체시장에서 도입이 늘 전망이다.

동양공조와 중부발전에 따르면 양사는 2012년부터 공동 작업한 신개념 습식 집진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12억4000만원(4세트)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중부발전은 구매한 집진장지를 보령화력발전본부에 설치 운영 중이다.

개발된 집진장치는 발전소 내 석탄이 부두에서 저장고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제거하는 설비다. 현재 대다수 석탄 집진기는 별도의 설치기준 없이 운영돼 왔지만 제도 개정으로 내년부터 해당 설비에 대한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동양공조와 중부발전의 습식 집진장치 개발은 강화된 기준 대응과 함께 기존 백필터 방식 설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금까지 석탄 이송에 사용된 집진장치는 분진을 흡입해 백필터를 통과시켜 공기는 방출하고 걸러진 석탄 분진은 깔때기 모양의 호퍼로 모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발전사가 저열량탄을 도입하면서 먼지 날림과 자연발화를 막기 위해 물을 많이 사용했고, 그 결과 습분이 집진기에 다수 유입되면서 필터 막힘과 분진의 설비 내 고착화 현상이 심했다. 여기에 10~20년 가까이 된 설비 노후화도 문제였다.

동양공조는 물에 취약한 백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집진기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습식집진장치는 유도판을 따라 분진이 유입된 후 노즐부로 수면과 충돌한다. 물과 섞인 분진은 몇 차례에 걸친 가림막과 충돌하는 스크러빙 단계를 거치고, 수분리판을 통과해 청정공기는 밖으로 배출, 물 하단부에 가라앉은 분진 슬러리는 하부로 배출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중부발전은 동양공조 기술개발에 유무형의 지원을 했다. 무엇보다 구매조건부로 사업을 시작해 제품 개발 후 판로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보령화력발전본부의 그동안 집진설비 개선사례와 각종 관련 설비 데이터까지 제공해 제품개발을 도왔다.

중부발전은 새로운 집진설비를 통해 분진 농도를 환경부 기준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석탄 취급설비 기동시간, 집진장치는 무인 운전시간이 잘 맞지 않던 문제도 컨베이어 벨트 기동시 구동용 모터 전기적 신호를 이용해 집진기를 기동 정지하는 방법으로 바꾸면서 해결했다. 신개념 집진설비 도입에 따른 효과는 백필터 교체비용 1억8000만원, 유연탄 구매비 4억3000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신개념 집진기 공동개발로 중부발전은 기존 설비 노후화와 비용문제를 해결했고, 동양공조 신규 매출과 함께 직원도 2012년 대비 13명이 늘어났다”며 “동반상생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와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