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한국 전용 내비게이션` 7시리즈 이어 모든 신차로 확대

BMW코리아가 앞으로 출시할 모든 신차에 한국 전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한다. 국내 지도 공급업체와 손잡고 개발한 내비게이션으로, 한국 지형에 최적화한 것은 물론이고 텔레매틱스 서비스와도 호환된다. 최근 급성장한 한국 시장 지위에 맞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BMW 신형 7시리즈. 한국 지형을 반영한 전용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장착됐다.
BMW 신형 7시리즈. 한국 지형을 반영한 전용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장착됐다.

BMW코리아는 신형 7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한국 전용 내비게이션을 향후 출시하는 모든 신차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7시리즈 내비게이션에는 우리나라 전자지도 업체가 공급한 지도 데이터가 탑재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BMW 차량에는 독일 본사가 제공한 세계 공용 지도 데이터가 사용됐다. 주요 기능과 명칭은 한글화했지만 성능에는 제약이 있었다. 명칭 검색 등 이용 편의가 제약돼 소비자 불만 대상 1호로 지목돼 왔다.

BMW코리아 측은 한국 전용 내비게이션이 지도 데이터 최적화로 명칭 검색 정확도를 높이고, 디자인과 시인성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주요 지형 지물도 더 다양하게 표현해 시각적 편의성도 높였다.

BMW코리아는 한국 지도 데이터를 반영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시스템 전체를 개편했다. 지도 데이터만 별도로 공급받아 브랜드 공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했다. 덕분에 새 지도 데이터는 커넥티드 드라이브 등 BMW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연동된다.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자체 앱과 긴급구난전화(e콜), 정비 알림 등 통신 기반 기능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중 위치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능에도 한국 전용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는 BMW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계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한 현지화 시도다. 주요 수입차 업체는 그동안 본사 내비게이션을 한글화하거나 내비게이션 업체로부터 시스템 전체를 납품받아 그대로 장착했다. 경로 검색 성능, 브랜드 고유 텔레매틱스 서비스 호환에 제약이 생겼다.

BMW 신형 7시리즈.
BMW 신형 7시리즈.

BMW에 한국이 세계 8번째로 큰 시장이 된 것도 배경이다. 지난해 BMW 한국 판매량은 세계 8위,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판매량은 4위를 기록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전용 지도 데이터는 7시리즈 내비게이션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출시할 신차에도 활용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 위상이 높아진 만큼 고객 서비스도 특화할 수 있도록 본사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