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나만의 나무를 가꿔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더웰이 선보인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반 원격 수목관리 장치 ‘유태그(u-Tag)’를 알고부터다.
더웰(대표 김동조)은 나무와 숲 관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아이디어 사업화로 주목받는 신생 벤처다. 김 사장은 학교 내 숨은 자원인 나무와 숲의 소중함을 느끼고 직접 학교 나무 종류와 숲 관리 방법을 연구하다 창업하게 됐다.
‘숲 안내 지도’ ‘숲 속 친구들’ 등 숲과 나무를 매개로 책, 디지털콘텐츠, 앱을 개발해 일선 학교 등 교육 기관에 공급하고, 최근에는 하드웨어 장치로 비즈니스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유태그는 더웰의 대표 하드웨어 제품이다. 나무에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나무를 손쉽게 가꿀 수 있는 이름표 형태 무선관리 장치다. 일기예보와 연동해 물을 언제 줬는지, 나무에 열매는 몇 개 열렸는지, 내부 온도와 습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상태와 주변 환경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할 수 있다.
비콘, 전자태그(RFID), 블루투스 등 유태그에 장착된 센서와 무선통신 기능을 확대 응용하면 주변 정보와 출석 체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유태그는 특히 개인 또는 단체가 소중하게 여기는 나무관리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에 조성된 숲, 휴양림, 수목원, 기업 내 소규모 공원 관리에도 효율적이다. 나무와 숲을 관리하며 얻게 되는 풍부한 감성은 덤이다.
더웰의 경쟁력은 김 사장이 나무가 좋아 오랜 시간 수집·정리해 축적한 풍부한 콘텐츠에서 나온다. 이를 기반으로 학교 숲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나무 숲 안내지도 등이 나왔다.
더웰은 무료 제공 중인 자사 식물 관련 애플리케이션, 교육콘텐츠 등을 유태그와 연동해 기능을 보다 차별화하고, 매출과 수익 확대 주력 제품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동조 더웰 사장
“취미와 봉사활동이 직업으로, 현재 이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감성이 말라가는 디지털 시대에 나무와 소통하며 감수성을 찾게 해주고 평온함을 안겨주는 감성 충족 디지털 서비스 전문기업을 만들겠습니다.”
김동조 사장은 건축학도 출신으로 일찌감치 나무를 접했다. 당시에 나무는 건축재료의 하나였다. 현재 그에게 있어 나무는 좋은 공기, 시원한 그늘, 달콤한 열매 등 사람에게 다양한 유무형의 유익함을 안겨주는 동반자다.
김 사장은 “학교 나무와 숲에 관한 좋은 정보를 사업화하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주변 권유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과 사회활동은 사뭇 달랐다. 학생과 학교 관리자, 교육기관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아이템임에도 막상 판매와 연결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문제에 부딪혔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 청년기업가정신재단, 특허청,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기업 지원기관을 찾아 다양한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조언을 듣고 성공사례를 가슴에 새기며 이를 극복했다.
김 사장은 “나무 한 그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가꾸려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회사 이름 더웰처럼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안겨주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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