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A사는 직원 퇴사 3개월 전부터 문서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이내 퇴사를 앞둔 직원들이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핵심 기술과 관련된 기밀문서를 출력한 사실을 적발했다.
# 3D그래픽 설계사인 B사 C 연구원은 직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지난달 정부기관에 제안하는 기술 제안문서가 복사돼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적발되면서 자료 작성자인 C연구원이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제5회 산업기술 보호의 날을 맞아 기업 정보보호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보안이 허술한 중소기업에서 인쇄물에 의한 정보유출은 심각한 단계에 이르러 이에 대한 프린팅솔루션 업계 대응책 마련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40건에 불과했던 산업기술 유출 적발건수가 지난해 111건으로 3배 늘었다. 피해를 본 기업 83%는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 및 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복사·절취에 의한 기밀 유출’이 2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우선 자가 보안점검 실시를 권한다. 인증 받은 사용자만 복합기를 사용하는 개인인증 솔루션을 도입, 기밀문서 사용 이력 모니터링, 기밀문서 출력 후 폐기처리 등이다.
프린팅솔루션 업계도 중소기업 시장을 겨냥한 문서보안솔루션 패키지 출시에 적극적이다. 신도리코 ‘신도 오피스원’은 복합기 5대 이하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서보안패키지다. 운영서버와 카드리더, 출력장비로 구성했다. 사원증 인증 솔루션, 클라우드 프린팅, 통합관리, 개인별 사용 이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용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 ‘XPS’를 출시했다. 기존 문서관리 아웃소싱 서비스를 직원 수 200~500명 규모 중소기업에 맞게 최적화했다.
삼성전자도 기밀문서 출력 시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 기기 태그, 사용자 지정 PIN 번호 입력 등 대기업 수준 보안 출력기능을 중소기업 제품 모델로 확대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펌웨어를 업데이트해 모든 프린팅 제품에 자회사 프린터온의 모바일 솔루션을 적용하고 기업 규모별 보안 출력을 지원한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