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게이단렌과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양국간 통화스와프 재개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내달 초 서울서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향후에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정치적 문제로 인해 서로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간 교역과 투자 비중이 축소되는 등 경제협력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양국 경제계가 나서 협력 분위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이날 회의에서 한일 청년인재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으며 양국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 경제계는 양국이 상징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국 경제계는 한일 교역이 2011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한일 두 나라의 경제협력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연대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밖에 양국 경제계는 정보통신, 사물인터넷(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관광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 우치야마다 도요타 회장, 이와사 미쓰이 부동산 회장 등 22명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