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 매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했다

국내 제조업 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분야 중 전기·전자 분야 매출의 큰 폭 하락이 원인이다.

주요 성장성지표(제조업부문) 출처 한국은행
주요 성장성지표(제조업부문) 출처 한국은행

출처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이 펴낸 ‘2014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1.6%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해당 조사를 실시한 1961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전 사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도(2.1%)에 비해 크게 둔화한 1.3%에 그쳤다.

가장 눈에 띄는 매출 하락 부문은 제조업 중 기계·전기전자다. 2013년 기계·전기전자 부문 매출액 증가율은 3.8%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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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교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대기업의 스마트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기계·전기전자의 세부항목인 전기전자 부문이 -7.5% 성장세를 기록해 수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제조업 중 비금속광물은 같은 기간 -0.6%에서 -3.1%로, 석유·화학은 -0.7%에서 〃1.6%로 하락했다.

최 과장은 “석유·화학 부문의 성장세 하락은 유가 하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2.1%→1.3%), 총자산 증가율(4.6%→4.3%), 유형자산 증가율(5.6%→4.1%)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매출액 증가율, 매출액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3%에서 지난해 -0.4%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2013년 5.3%보다 0.9%P(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7%에서 4.4%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3.2%에서 3.1%로 0.1%P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진 수치다.

매출액 세전이익률은 2013년 2.9%에서 지난해 3.3%로 상승했다. 제조업은 4.7%에서 4.2%로 떨어졌지만 비제조업이 1.1%에서 2.5%로 올라간 영향이 크다.

최 과장은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세전 이익률은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시 말해 기업이 이익이 나는 장사는 잘 못했지만 이자보상, 자산처분 이익 등 영업 외 수익은 다소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